어바웃 어 보이
닉 혼비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장애를 가진 두 남자가 있다.
아니지, 이 경우엔 두 남자라기보다 '두 소년'이라고 하는 게 좋겠다.
겉보기엔 소년이지만, 이혼한 엄마를 보살피느라 애어른이 되어버린 괴짜소년 마커스,
그리고 30대를 훌쩍 넘겼으나 마음만은 언제나 소년인, 막가는 인생을 사는 날백수 윌.
이 정도면, 어른과 애가 주인공인 이 책 제목이 하필
<어바웃 어 '보이'>인 이유가 설명이 될 것이다.


미혼모들과 책임감 느낄 필요 없는 연애를 하기 위해
자식도 없으면서 홀아비&홀어미 클럽에 가입한 윌.
그 클럽에서 만나게 된 소년 마커스는, 윌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며 친해지고 싶어하는데... 
촌스러워 왕따를 당하는 소년 마커스는 그 나이 또래의 소년처럼 되고 싶어한다. 
너바나를 좋아하는 등 신세대의 감각을 가지고 있는 윌의 도움을 꼭 받아야만 했던 것이다.
마커스의 철없는 어머니도 문제다.
생때같은 자식을 두고 자살시도를 하는 어머니 때문에 마커스는 불안해 죽을 지경이다.
마커스는 처음엔 윌을 자신의 아버지로 만들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지만,
윌과 친구가 되면서 깨닫게 된다.
아빠니 아들이니, 남편과 아내니, 그런 관계가 법적으로 더 끈끈한 관계로 보이지만
사실은 남남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사랑하는 레이첼과 결혼하려 하는 윌. 하지만 마커스는 그에게 충고한다.
두 사람을 특정한 이름, 즉 '부부' '가족' 등으로 부를 수 있는 관계가 생긴다고 해서
그 관계가 영원할 거라는 생각은 버리라고. 
오히려 관계가 생기고 나면 끝나기가 더 쉽다고 말이다.
모든 관계가 '친구' 정도에서 그친다면 의외로 그 관계는 영원할지도 모르겠지만...


마커스는 홀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를 대비해 친구를 많이 만들어 두자, 는 결론을 내리며
성공적(?)으로 성장을 마친 듯 보인다.
윌은 마커스 덕분에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특히 마커스라는 요상한 꼬마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아무런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백수인생도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쿨한 인간관계보다도, 서로의 고통을 보며 공감하는 진정한 인간관계의 존재를 알게 된다.  


현대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대중문화(음악 등)와 접목시켜서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시시하지 않은 점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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