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일반판으로 4권, 애장판으로 2권.
만화책으로서는 결코 긴 분량이라고는 할 수 없다. 
흔히 명작이라고 불리는 만화책들을 살펴보면
10권은 기본이요 어쩔 땐 30권, 50권까지 넘어가기도 한다. 
(꽃보다남자, 드래곤볼, 원피스 등....)
길게 지속되는 만화에는 이유가 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가 있지만
만화책을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가격과 공간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가격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소장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명작, 과연 있을까?
나는 <서양골동양과자점>이 바로 그런 만화라고 말하고 싶다.
애장판 2권 안에 충실하게 짜여진 드라마가 꽉꽉 담길 수 있었던 것은 
요시나가 후미의 담백하고도 적절한 연출력 덕분이다.
요시나가 후미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은,
정적인 화면을 그려내는데도, 캐릭터가 굉장히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캐릭터들의 수다가 어찌나 재밌는지  
정신없이 빠져들어 웃고 있다가 책을 덮고 나면, 어쩐지 정적마저 느껴진다.
짧은 분량에 비해 긴 내용을 본 것 같은 충족감
그래, 마치 케이크와 같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안티크에서 파는 것은 아주 조그만 케이크이지만,
그 이면에는 파티쉐 오노와 견습생 에이지의 세심한 노력이 숨겨져 있다.
손님들이 아주 조그만 케이크로도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작은 사치, 라고 표현하면 역설이려나.
그래도 이토록 짧은 분량으로 이렇게나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작품성 높은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표현하기에는
'작은 사치'라는 말이 가장 적절한 듯하다.
안티크의 꽃미남들이 선사하는 케이크처럼
작은 사치를 누려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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