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괜히 제목이 심야식당이 아니다.

심야에 밥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주인공이라는 뜻.

조직폭력배, 스트립 댄서, 때로는 도둑까지...

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이 심야식당에 와서 위장과 영혼의 허기짐을 달랜다.

에피소드마다 여러 사람들의 우습고도 슬픈 사연을

음식과 연관지어 담담하고 쿨하게 그려낸 만화, <심야식당>.

슬픔을 나타내는 데에 있어 질척대고 지지부진하지 않으면서도

인간미와 온정을 느끼게 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심야식당>의 작가는 그것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이 주는 슬픔과 고통 속에서 '인생이 그런 거지'라며 어느 정도 체념하게 되지만,

그 체념에서 지난 상처를 씻어낸 듯한 상쾌함이 태어나는 건 어찌된 일일까.

그리고 다시 '인생이란 그런 거니까'라며,

또 어떤 슬픔이 와도 어떻게든 이겨낼 거라며

새로운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되는 건 어떻게 된 일일까.

치유하려 하는 이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치유받는 책이다.

이것이 심야 식당 주인 아저씨의 힘일까?

 

이 만화 특유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동명의 일본 드라마도 전부 보았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버터와 날계란에 밥을 비벼먹는 일이 많아졌다. ㅎㅎ

사는 게 외롭고 힘들어서 치유받고 싶을 때,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나만의 메뉴를 반드시 만들어주는 곳, <심야식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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