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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완전판 1
후지사키 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봉신연의를 처음 읽은 것은 초등학생 때였다.
그때는 그저 선인, 보패, 영수 같은 동양적이면서도 판타스틱한 세계관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봐도, 봉신연의의 세계관은
현재 나오는 만화에 뒤지지 않게 독특하다고 여긴다.
다만 어렸을 때는 겉모습에 감탄했다면, 어느정도 지식을 쌓고 난 후 읽은 <봉신연의>는
중국 신화와 역사, 사상과 철학, 심지어는 과학까지...
각종 지식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서 그 깊은 내용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객관적인 듯,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독자의 마음을 지잉~ 울리는
만화가 후지사키 류의 적절한 연출 방식이 돋보인다.
점프계 소년만화이지만, 주인공인 태공망의 싸움은
'최고'나 '최강'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태공망은 여느 소년만화 주인공들에 비해 '깊이 생각한다'.
그리고 왠만하면 '싸움을 피한다'.
어떤 만화를 보면 단지 '멋'을 위해 싸우는 것 같이 보이는 인물들이 있다.
그러나 그의 싸움은 남을 해치거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싸움이 아니다.
태공망의 그런 점이 나는 맘에 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속이 깊은 만화, 그것이 <봉신연의>이다.
이미 어릴 적에 읽은 봉신연의이지만, 완전판이 발매되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이렇게 다시 만화를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