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읽은 직후, 공주라는 단어에 급 예민해진 나.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던 중, <공주와 나>의 재기발랄한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왕자와 거지>의 여자판이다. 바인랜드라는 나라의 공주인 카리나와 LA에 사는 가난한 고등학생인 줄리아. 이 둘은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치고, 깜짝 놀란다. 둘의 얼굴이 기가 막힐 정도로 닮았던 것이다. 서로의 처지를 동경해왔던 두 소녀는 한번 역할을 바꿔 살아보기로 계약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해프닝... 은 상상에 맡기겠다. ^^ 특히 존경스러웠던 캐릭터는 줄리아였다. 진짜 엄청나게 가난한데, 공부를 열심히 하여 장학금을 받으려 노력하는 그 모습이 멋졌다. 줄리아의 엄마에게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만든 작품을 항상 소지하면 좋은 기회가 온다’는 것!! 모자 디자이너인 줄리아의 엄마는 항상 자신이 만든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그 모습을 카리나의 어머니인 왕비가 보고는 반해서 그녀에게 왕궁 전속 모자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이것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직접 착용하고 다녔기 때문에 찾아온 행운이다. 예술가를 꿈꾸는 나로서는 참고할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왕자와 거지>와 내용이 비슷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가볍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