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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탐닉
세노 갓파 지음, 송수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 세노 갓파는 일본의 무대미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을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전문가적 진지한 모습과 함께
인간적인 품성을 엿보겠다는 취지의 이 책.
과연 무대미술가다운 발상이다.
또한 그는 칼럼니스트답게 일상의 편린을 모아
읽기 쉽고 재밌는 글을 쓴다.
작가의 서재, 배우의 분장실, 요리 연구가의 부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실을 탐방하고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오직 ’그림’으로만 표현해낸
저자의 기발함과 세세함에 감탄하게 된다.
친구의 방에 가면 친구의 책장에 꽂혀있는 책,
액자의 그림, 옷장에 걸려있는 옷가지들 속에서
지금까지 미처 몰랐던 친구의 모습을 발견하고,
낯설음과 놀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친구의 모습 또한
그 속에서 발견하게 되고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마치 친구 방을 방문하듯
다양한 사람들의 작업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대화체의 글로 생생하게 재현된 전문가와의 대화,
그리고 어떤 사진보다도 더 실제같은 그림.
지금까지 몰랐던 세상에 대해 신기함을 느끼며
그러면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안락한 느낌으로
마치 잘 아는 친구 방에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