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와 버들 도령 그림책이 참 좋아 84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님의 '구름빵' 저작권 소송 건을 뉴스로 오랫동안 접했기 때문에

백희나님의 신작을 기다리면서도, 그동안 소송 때문에 받으셨을 마음의 상처가 걱정되어

신작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행복한 창작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신작을 내주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백희나님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동화책을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영화 촬영을 방불케 하는 리얼한 세계관 구축과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수작업에

신선한 충격을 항상 받고 있습니다.

백희나님이 '연이와 버들도령'을 제작하시는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보았는데

인형과 세트장을 직접 만드시는 건 물론이고, 눈밭에서 인형과 함께 촬영을 하시는 등

리얼함을 살리기 위한 섬세한 작업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이와 버들도령' 또한 옛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마치 현대에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와닿는 이유는 

리얼함을 살리기 위한 백희나님의 '입체화' 작업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도 2D, 3D를 넘어서 이제 날씨와 냄새까지도 느낄 수 있는 4D영화가 인기인데

'연이와 버들도령'을 보면 동화책인데도 연이의 빨간 볼을 통해 추위가 생생히 느껴지고,

연이가 추위를 피해 들어온 동굴 안의 따스함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게 묘사된 동굴 속 세계를 보면 4D 동화란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연이와 버들도령' 속 연이처럼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마음 속에 품어놓은 동굴 속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가 있다면-

그렇게 잠깐 추위를 피할 곳만 있어도, 이 세상은 좀 더 살만하지 않을까.

연이에게 있어 '동굴 속 세계'가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는 꿈과 희망이었듯이,

'이야기'란 독자들에게 그런 '동굴 속 세계'같은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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