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의 일상(티타임)은 명탐정 코난의 캐릭터 '아무로 토오루'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나오게 된 아무로 토오루(후루야 레이, 버번)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만화이다. 공안이자 검은조직의 일원인 동시에 카페 포와로에서 일하는 상냥한 청년의 세 가지 얼굴을 지닌 '트리플 페이스' 아무로의 인기 요인이 무엇인지를 [제로의 일상(티타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상사로서의 후루야는 매우 엄격하고 현란한 드라이빙 기술을 선보일 때는 광기까지 느껴질 정도의 카리스마를 소유하고 있지만, 포와로 점원으로서의 아무로는 요리를 잘하는 상냥한 청년이다. 상냥하기만 해도, 강하기만 해도 생존하기 힘든 이 사회에 우리들이 요구받는 [다중인격]을 적절히 캐릭터화한 예가 바로 '아무로 토오루'가 아닐까 싶다. 아무로의 잔잔하고도 터프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생활정보를 전해주는 일상만화로 분류될 수 있지만 원작이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보니 [제로의 일상]은 비교적 힐링물로 느껴져서, 원작에서도 트리플페이스로 활동하느라 고생이 많은 아무로와 그를 염려하는 팬들을 위한 힐링만화로도 분류될 수 있다. [제로의 일상]을 읽지 않아도 [명탐정 코난] 본편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원작자 아오야마 고쇼가 콘티부터 그림체까지 직접 감수한 스핀오프작이니 다른 만화가가 그렸다고 해도 원작으로 인증된 거나 다름없는,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