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진리와 정당화

진리와 정당화 - 철학 논문집 ㅣ 나남신서 1374
위르겐 하버마스 지음, 윤형식 옮김 / 나남출판 / 2008년 12월

이분은 번역을 정말정말 잘하시는 분이다. 이 분의 고집(가령 ‘아프리오리‘로 합의된 역어를 굳이 ‘전험적‘이라고 번역하는)은 조금 당황스러울 데가 있지만. 독일에서 오래 공부하신 분들의 번역은 사실 좀 경계하는 편이었는데, 그와 같은 편견을 일소할 만큼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읽었던 작품임.

[100자평] 트랜스크리틱

트랜스크리틱 - 칸트와 맑스 ㅣ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9
가라타니 고진 지음, 이신철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3년 10월

정말로 어마무시하다. ‘철학의 기원‘과 ‘세계사의 구조‘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여기서야 고진의 진가를 발견하게 된 것 같다. 통독이 힘들다면, 논지가 보다 깔끔하고 정련되어 있는 서론만이라도 읽어보기를 적극 권한다. 그가 ‘뻔하지 않은‘ 사상가라는 사실은 그곳만 보아도 알 수 있다.

[100자평] 현대 토대론 연구

현대 토대론 연구 - 경험의 인식론적 역할에 대한 탐구
윤보석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5년 10월

100자 평에 대한 평점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보다, 단지 ‘나한테 난해하다‘는 이유로 혹평을 가하는 자의 심리가 훨씬 까다롭게 느껴진다.

[100자평] 계몽의 변증법

계몽의 변증법 -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ㅣ e시대의 절대사상 12
노명우 지음 / 살림 / 2005년 7월

계몽의 변증법을 읽은 이에게도 그러하겠지만, ‘아직‘ 읽지 않은, 곧 ‘읽을‘ 이에게 진정으로 그 위력을 다하는 책. 저자의 지도교수 이름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여유, 지적 인내심의 부족으로 인한 고통을 책에 대고 풀지 않는 아량이 있는 독자에게 추천. 충분히 좋은 책이었음.

[100자평] 자연적 필연성의 질서

자연적 필연성의 질서 - 친절한 비판적 실재론 입문
로이 바스카 지음, 게리 호크 엮음, 김훈태 옮김 / 두번째테제 / 2021년 2월

뚱딴지 같은 별점 테러에 항거하는 의미로서 일단 5점 주고 읽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