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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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이야기, 삶의 지혜에 대한 좋은 말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글, 그리고 수필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책입니다.

휴일 휴식을 취하며 편안한 시간에 읽어서인지 정말 읽으면서 힐링이 되었네요.

저는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대학교에 올라오면서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시골뜨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보다 연배가 한참 위인 작가님의 이야기지만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1부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이야기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꼭 시골에서 살지 않았더라도, 엄마의 애틋한 마음과 어린 시절 추억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니, 읽으며 자기만의 추억들이 자연히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들었던 저의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고향 만들기

저는 남편에게 우리 퇴직하면 무조건 우리 시골(저의 친정마을)로 내려가자고 세뇌?를 시키고 있습니다. 남편님은 귀향까진 동의하지만 사실 저의 친정이 워낙 작은 시골마을이라 적어도 근처에 영화관은 있는 시골로 가고 싶다 합니다.

작은집 짓고 텃밭에 오이, 상추, 토마토 등 키우며 소일거리하고, 겨울에는 군고구마 구워 먹으며 느긋한 노년을 보내는 꿈을 다시금 꾸어봅니다.

작가님도 은퇴 후 귀향을 꿈꾸셨군요.

고향하면 늘 생각나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리움이 크신가 봅니다.

또한 작가님의 고향에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나는 시한부 인생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비어있는 고향 집엘 가곤 한다. 부모님이 쓰시던 한 가지세 간도 감회가 남다르다

고향마을이 없어진다고 안타까워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고향의 오월

시골의 5월은 참 바쁘죠.

저도 어릴 적 아빠가 소를 몰고 논에서 쟁기질하시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있습니다.

"이랴~", "워~~이", "워워워"등 소에게 계속 뭔가 지시하듯, 대화하듯 말하며 논을 갈던 모습이 신기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켜본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워낭소리

워낭소리 영화가 처음 개봉되었을 때 참 신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나 감동적으로 보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그 감동이 생각났습니다.

할아버지와 늙은 소 누렁이 이야기..

저는 표현력이 짧아 '아.. 감동적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느림'이 주는 감동이라 표현하시니 그래 이거였어..'느림의 감동'하며 혼자 맞장구를 쳤네요.^^

미래를 상상하며

요새 연일 어디 아파트는 얼마 올랐네.. 등의 가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아직 집을 못 산 사람들은 상실감과 박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하던데 부의 편중이 더욱 심해지는 미래가 조금은 불안합니다.

부의 편중 시대에도 희망의 싹이 있다는 메시지가 살짝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먼저 작가님이 말씀하신 계획 세우기와 실천하기가 선행이 되어야겠지요~^^

눈 오시는 밤이면

작가님의 초등 등굣길 이야기를 읽으며 혼자 웃어봅니다.

저는 집에서 아이 때 걸음으로 30분 거리의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어느 날 아침 허벅지까지 내린 눈 때문에 아빠가 앞장서서 걸으며 학교 가는 큰 길까지 눈을 치워주셨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12월의 달력 앞에서

오늘은 11월에 마지막 날입니다.

딱! 12월에 달력 앞에 서 있네요.^^

올해는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로 또 긴 장마로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꿈의 씨앗을 뿌린 해로 기억 되도록 남은 한 달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생각하며 보내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책을 많은 책을 읽을 계획인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겠죠?

수필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소설을 읽는 느낌인데 장르가 수필이라 해서 수필의 정의가 뭘까?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필은 작가의 경험을 혹은 생각을 쓴 글이라고 단순히 생각했는데 너무나 단순하게 생각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경험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글이란 없네. 경험은 시간이 가면 변하는 것이어서 경험대로 쓸 수가 없게 되고 마네.

경험은 시간이 가면 변화는 것이어서 경험대로 쓸 수 없게 된다는 작가님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렇다면 수필은 뭘까요? 저한테는 작가님이 설명하신 수필의 정의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시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산문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 창작문학이 수필이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저도 책을 더 많이 읽으면 내 경험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

 

이 책의 또 다른 힐링 포인트는 너무 멋진 비유적 표현들 때문입니다.                            

 

 

-지열은 익어서 소나기를 장만하고 있던 여름날의 오후..

-함박눈은 모든 것을 잘 감싸준 겨울의 천사 

-따뜻한 햇볕이 호수처럼 쌓인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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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들이 너무 예뻐서 따로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 언젠가 우리 딸에게 써 먹으려고요.ㅎㅎ

 

 

 

이 책의 제목처럼 힐링이 필요할 때 다시 읽고 싶어서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옆에두고 종종 보고싶은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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