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붙어라!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6
이승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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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하나에 상상력이 몽글몽글​

주인공이 "숨바꼭질할 사람! 여기 붙어라!"를 외치면 그다음부터는 손들이 하나씩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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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그 장면에 어떠한 배경도, 관련 설명해 주는 그림도 글도 없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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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손 하나에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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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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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크기와 모양, 색깔을 보며 자연스럽게 상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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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참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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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덜어낸 덕분에 오히려 손 하나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고, 다음 등장인물을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책에서 좋았던 장면은 누군가 손을 잡으면 다른 친구들도 아무렇지 않게 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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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친구가 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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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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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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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아도 돼?" 등의 질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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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같이 놀고 싶으면 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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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나도!" 한마디, 그 단순한 풍경이 반갑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의 숨은 재미는 띠지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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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띠지는 벗겨서 책갈피로 쓰거나 버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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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버리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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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를 펼쳐 점선을 따라 접으면 작은 아코디언북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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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띠지가 예쁜 굿즈가 되어 책의 이야기를 손으로 직접 이어 보는 장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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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접고 펼치며 또 한 번 책을 읽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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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한 번쯤 따라 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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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성이 그림책의 매력 있게 만들어 주고 책이 말하는 '이어짐'을 직접 손으로 경험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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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끝나는 그림책이 아니라, 한 번 더 가지고 놀게 만드는 그림책이 됩니다.


손 하나에서 시작되어 친구가 늘어나고, 동물이, 상상 속 존재들까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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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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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함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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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수록 '함께'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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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아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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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붙어라!'는 그 단순한 모습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전해 줍니다.


책은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함께 놀 수 있는 특별한 놀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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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보며 상상하고, 다음 친구를 기다리고, 상상하고, 마지막에는 직접 아코디언북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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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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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함께하자'라고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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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손 하나를 올리는 보여 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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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순한 장면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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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으면 자연스럽게 놀이가 되고, 어린이 읽으면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이 살포시 떠오르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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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서도 괜히 손을 한 번 내밀어 보고 싶어지는 그림책 '여기 붙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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