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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다이빙 ㅣ 푸르메 아이들 1
이영미 지음, 양양 그림 / 샘터사 / 2026년 6월
평점 :
장애를 다룬 동화라고 하면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휠체어 타고 다이빙'은 달랐습니다.
슬픔보다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고, 동정보다 한 사람의 삶과 선택을 존중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장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어서 더 인상 깊었습니다.
휠체어 타고 다이빙 줄거리
초등학교 6학년 주인공 태리는 아이돌 데뷔를 앞둔 연습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대 리허설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다리를 다치면서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됩니다.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은 데뷔하고, 태리는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상실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휠체어 다이빙 팀 '용자쓰'을 만나면서 태리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물 밖에서는 자신을 가두는 벽처럼 느껴졌던 휠체어가 물속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날개가 되고, 새로운 친구들과 '버디'가 되어 바다를 누비며 다시 웃는 법을 배워갑니다.
오래 남았던 문장
정해진 궤도 밖에도 길은 있어.
너만의 새로운 우주를 만들면 돼
이 말(문장)은 태리의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도 닿아 있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꿈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계획했던 길을 계속 걸을 수 없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쉽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해진 길을 벗어났다고 해서 삶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길도, 새로운 꿈도, 나만의 속도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태리를 통해 따뜻하게 전해 줍니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조건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살다 보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태리는 아이들이라는 꿈을 내려놓았지만, 휠체어 다이빙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포기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방향을 바꾸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책은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도 용기이며,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태리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혼자의 힘만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는 가족.
장애라는 선입견 없이 태리를 친구로 대해 주는 사람들.
그리고 서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다이빙 버디들.
이 책은 특별한 영웅보다 곁을 지켜주는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책은 이야기뿐 아니라 삽화도 오래 남습니다.
푸른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태리의 모습은 글과 함께 읽을 때 더욱 큰 감정을 전해 줍니다.
햇살이 물속으로 스며드는 장면,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듯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바닷속을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삽화 덕분에 태리가 느꼈던 해방감과 자유가 더욱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책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보다 한 사람의 삶과 선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계획했던 길과 다른 길을 걷게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길에서도 충분히 꿈을 찾고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따뜻하게 전해 주는 성장 동화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장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나만의 새로운 길은 무엇일까?를 이야기해 보고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