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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바꿔 줍니다 ㅣ 샘터어린이문고 87
정혜원 지음, 손미현 그림 / 샘터사 / 2026년 4월
평점 :
책의 매력은 재미와 메시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상한 가게, 비밀스러운 거래, 사라지는 사람들 같은 설정 덕분에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특히 뭐든지 바꿔준다는 친절한 사장님이 등장할 때마다 묘하게 불편하고 서늘한 분위기로 바뀌는 것이 다음 장을 계속 넘기게 됩니다.
읽다 보면 단순히 신기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 "사람의 가치를 돈처럼 계산할 수 있을까?"
👉 "겉보기만으로 쓸모를 판단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런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고조할머니의 경대'편에서는 오래된 물건 하나에 가족의 추억이 담겨 있다는 장면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공감할 것 같았습니다.
책 속 그림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딘가 수상한 가게의 분위기와 불안해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지나치게 무섭지는 않지만 살짝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잘 살려서 미스터리 판타지 느낌이 잘 살아났습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글과 어우러져 아이들이 몰입하여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책은 단순히 "욕심내면 안된다"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평소 얼마나 쉽게 사람과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며 살아가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읽다 보면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장면들이 뒤로 갈수록 다르게 느껴집니다.
당연해서 소중한 줄 몰랐던 마음, 귀찮다고 생각했던 존재, 오래돼서 쓸모없다고 여겼던 물건들이 사실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이었다는 것을 이야기 속에서 하나씩 깨닫게 됩니다.
판타지와 미스터로 요소 덕분에 재미있게 읽히지만 마지막에는 "소중한 건 왜 꼭 잃어버릴 때 알게 될까?"라는 생각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나는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이야기를 나눠 보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