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소설이 이렇게까지 영화 같을 수 있을까.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섬세한 묘사 덕분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읽었다. SF를 조금 어려워하는 나조차도 긴박한 상황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이끌려 페이지를 순식간에 넘기게 되었다.기계는 본래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기계는 인간을 뛰어넘고, 인간은 오히려 기계를 숭배하기에 이른다.침략자는 인간의 노동을 금지하고, 학교를 장악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사고할 자유마저 빼앗는다.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기계의 부품처럼 쉽게 대체하고 제거해 버린다.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이라곤 그저 살아남는 것뿐이다. 그 사실이 오히려 인간의 무력함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급박한 전쟁 한가운데서 가장 인간다운 인간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이름 없는 것들'은 오히려 더 인간다운 존재가 되어 기계에 맞서 싸운다. 끝내 살아남는 것은 인간일까, 아니면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존재들일까.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육체인지 마음인지 질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