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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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각자의 기억 속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여름은 기억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덥고 불편한 계절일 수 있고, 비가 많이 내려 축축하고 습한 공기나 눅눅한 곰팡이를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무심히 지나가는 계절일 뿐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름을 맞이하고, 지나가고, 떠나보낸 뒤에도 남아 있는 기억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여름은 짙어진 초록과 파란 해수욕장, 시원한 수박과 달달한 아이스크림, 즐거운 여름방학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장맛비가 내리기 직전의 눅눅한 공기 같은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선뜻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상하게도 자꾸만 붙잡고 있게 된다. “내 것이 아니지만 나와 무관하지 않은 기억들이, 지층마다 축적되어온 그 숱한 기억들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그 구릉에 머물러 있었다.” 어쩌면 이 소설이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그런 기억들에 관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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