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대로 회사생활 - 직장생활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처방전
댄 지그몬드 지음, 최영열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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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과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종교는 없고, 누군가를 믿어야 할 만큼 의존적인 성향도 아닌 나는 올해로 직장인 13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런 내가 난생처음 걸린 병이 있다. 바로 ‘일하기 싫어병’.
2년 전부터 나를 괴롭혀 온 업무는 결국 감사로까지 이어졌고, 곪을 대로 곪아 있던 마음은 어느 순간 번아웃으로 터져버렸다. 무엇을 해도 새로운 의지가 생기지 않았고, 좋아하던 것들마저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서평단이라는 좋은 기회로 『부처님 말씀대로 회사생활』을 읽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번아웃이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이 책은 서점이 아니라 병원에 있었겠지.) 하지만 이 책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차분히 생각하게 해주었다. 덕분에 취미로 꾸준히 하고 있는 요가와 명상이 내 마음을 돌보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회사 역시 삶의 수행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직장에서 겪는 갈등과 실패, 불만족스러운 상황들조차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일까?’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만 시선을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직장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가짐과 일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회사를 단순히 돈을 버는 공간이나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하는 공간으로만 보지 않고, 내 마음을 수련하고 성장시키는 공간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점이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경험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아직 번아웃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출근이 즐겁다고 말할 수는 없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남아 있다. 다만 예전처럼 상황에 끌려가기보다 내 마음과 태도를 조금 더 살펴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
업무에 지쳐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 직장인, 직장 내 인간관계나 업무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 그리고 종교와 관계없이 마음챙김과 자기 성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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