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이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박수인.지유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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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는 내가 중학교 때부터 썼던

원목으로 만든 책상이 있어.



내가 썼고, 내가 졸업한 뒤엔

남동생이 받아 썼으며,

지금은, 친정집 거실에서 

컴퓨터 책상으로 역할하고 있지.



가끔, 친정에 갈 때마다

그곳에 앉으면,

내가 중학교 때 막 고민했던 거랑

서랍 속에 일기장 숨기던 거랑,

초콜릿 몰래 숨겨놓고 먹었던 거랑

이거저거 막 생각나.



단순히 가구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면, 그 속에

내 어린 시절 기억과 추억이 녹아 있네?






이렇게 기억과 추억,

그리고 온기를 담은 가구를 만들고 싶은

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나무사이 



회사에서 과장과 대리로 만난 두 사람

삶의 방식, 삶에 대한 열망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운영하게 된 공방





나는 지금 잘살고 있나?

나는 괜찮은가?

내 꿈은 뭐였지? 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조용하지만, 귀에 낮은 허밍처럼

흘려들어 오는 글들.






몇 번의 이사 끝에도 버리지 못하고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꿈틀대는 추억의 서랍.

모두가 아주 오래된 그런 소중한 

나무 비밀 서랍이 하나쯤은 있는 삶

그리고 그런 가구를 계속 만들어 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나무사이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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