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전두표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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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걸으면 나도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일대일 상황이면 몰라도 여러 명이 걸으면서 대화하면 부산하다.

주변 소음에 대화 소리가 묻히니 더 신경써서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앞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느라

정신이 분산돼서, 대화에 집중이 잘안된다.

그만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는 말이다.

에너지를 소모한 만큼 피로가 쌓인다.

피곤해 지기 싫어서 혼자 걸었다.

정리하면,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 피로 때문에 혼자 걸었던 것이다.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P171)


위의 내용은, 이 책을 통틀어 내게 가장

공감을 불러 일으킨 부분이다.

그렇다. 나는 내향인 ㅎㅎ

함께 다니는게 너무나 피곤하고,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나도 모르게 배려하느라 또 피곤하다.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느냐?

놉.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가끔은, 알아주지 않는게 슬플때도 있고, 또 아쉬울때도 있는데

또 알아주면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부끄럽다.


나는 직장생활로 인해 어느정도 '사회화된' 내향인이다.

성격만 보면 딱.. 프리랜서가 맞는데

아쉽게도,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면서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일이니 어쩌겠는가.

한해 두해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그렇게 내 내향적인 성격은

조금의 '사회화' 를 이루었다.

(10년간 정말 '조금' 의 사회화이다. 성격을 바꾸는건 너무 힘들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상대방의 답을 예상하며

여러가지 경우의 질문도 미리 생각해놓는다.

(침묵의 시간과 낯설음이 치떨리게 싫다)

한마디로.

사람 만나는거 자체가 너무나 힘이 든다.

만나기 전 부터 기빨리지.

어느정도 사회화된 나도 이러는데

극내향인이라면?

짐작에 맡긴다.


외향인들은 내향인이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한다.

반대로, 내향인에게 있어 외향인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향인인 내가 보는 외향인은 너무 정신없다.

거기서 더 심해지면 '나댄다' 라는 생각도 든다.

반면, 외향인인 내 친구가 볼 때 나는..

'게으르다'(어째서!) , '내성적이다' (아니야..),

'예민하다'(내향인이 다 예민한건 아니지)

'낯가린다'(이건 좀 맞는거 같다?)

'모임에서 말이없다'(머리속에선 이미 수백만가지의 생각중)

에너지를 밖으로 발산하는 외향인이 있다면

내향인은 단지 에너지를 안으로 품는 사람일 뿐이다.

성격이 다를 뿐, 이건 맞고 저건 틀렸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요즘은 아르바이트 면접 볼 때도

mbti를 물어본다더라.

왜.. E만 잘하고 I는 못할것 같냐!!



내향인에 대해서 갖고 있던 선입견을 타파하고..

'쟤는 도대체 왜 저러나..'

내향인의 궁금했지만, 차마 알 수 없었던 행동들에 대해

알차게 설명해놨다.

내 부하직원이 내향인이라면.

내 애인이 내향인이라면?

아묻따 봐야 할 책.

'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

next time 엔 내향인이 보는

외향인에 대한 책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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