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 보니 역시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일 것 같았다. 사련은 가느다란 은사슬을 다시 목에 걸었다.
예상 밖의 증표를 받은 사련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우선 잘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에 만나면 무슨 의미로 남긴 증표인지 물어보리라 결심했다. 다만 그가 가진 것이라곤 작고 낡아 빠진 도관뿐이라 보물을 보관할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반지의 형태는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아무리 기예가 정교한 숙련공도 이처럼 천연적인 아름다움은 세공해 낼 수 없었다. 여태껏 보아 온 어떤 금강석보다도 맑고 영롱하게 빛나 눈길이 절로 사로잡혔다. 그래서인지 이 반지가 무엇으로만들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아주 귀중한 물건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하물며 이 사슬은 화성의 목에 걸려 있지 않았던가. 누군가 본의 아니게 떨어뜨린 물건은 아닐 테니, 그가 떠나기 전에 남긴 증표일 수밖에.
존귀한 태자 시절, 사련은 선락국의 황궁에서 자랐다. 본디 선락국은 아름답고 진귀한 물건을 애호하는 풍조가 강했다. 더 나아가 황궁은 한층 화려하고 비범했다. 황금으로 세운 기둥과 옥으로 깎은 계단. 진기한 보물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넘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