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문을 닫았다. 차 안이 다시 밀폐된 공간이 되었다.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다시 등받이를 직각으로 당겼다.“그래도 시간이 좀 걸릴 줄 알고….”“사람이 말을 해도 안 믿고.”
내가 멍하니 보는 사이에 그는 조수석 문을 철컥 열었다. 헛것인가 싶어 계속 쳐다보는 내게 오히려 멀쩡하게 물었다.“왜.”“…벌써 다녀오신 거예요?”“서류만 전송하는 거라고 말했잖아요.”
사직서를 내밀 것이면 지금이 기회였다. 그때 사수가 내 주의를 끌기 위해 스읏, 소리를 냈다. 쳐다보니 목소리를 낮춰 타일렀다.“들어가서 제발 입 좀 조심해요.”“…네.”
내 파티션 옆에 멈춰 선 부장님이 사수의 어깨를 툭 쳐 주고 내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이서단 씨는 일 시작하기 전에 나 좀 봅시다.”
부서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수는 파티션 반대편의 자리에 앉는 강 주임과 이야기 중이었다. 내가 들어오자 파티션 너머로 잠시 눈이 마주쳤다. 나는 가볍게 묵례하고 자리에 앉으며 끊겼던 대화가 다시 이어지는 것을 들었다.“선배 중에 했던 사람 있었어.”“아, 실제로도 그렇대요?”“어. 그때 나랑 술 먹다 펑펑 울더라고.”-알라딘 eBook <[BL] 토요일의 주인님 1> (섬온화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