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딴짓하는 거 알면서 왜 아무 말도 못 하지?"내 말에 지우는 흘깃 TV로 눈을 돌렸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딱히 대답을 바라고 말한 건 아니었기에 나는 지우의 무반응에도 주절주절 혼자서 떠들었다. 내 일도 아니고 하물며 아는 사람의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휴대폰 확인했으면 끝 아닌가? 그냥 이거 뭐냐고 물어보면 되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단정하기만 한 옆모습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선은 감히 시선을 떼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곱게 빚어 만든 도자기 같다가도 눈을 깜빡거리는 순간, 그곳엔 밀물이 밀려오는 것처럼 거센 생명력이 깃든다. 이럴때면 나는 마치 피그말리온이 된 듯 그저 경이로움을 담아 바라보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단정하기만 한 옆모습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선은 감히 시선을 떼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곱게 빚어 만든 도자기 같다가도 눈을 깜빡거리는 순간, 그곳엔 밀물이 밀려오는 것처럼 거센 생명력이 깃든다.
갔다. 나는 다시 TV로 관심을 돌렸다.「......남자친구는 또 새로운 여자와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