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단정하기만 한 옆모습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선은 감히 시선을 떼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곱게 빚어 만든 도자기 같다가도 눈을 깜빡거리는 순간, 그곳엔 밀물이 밀려오는 것처럼 거센 생명력이 깃든다. 이럴때면 나는 마치 피그말리온이 된 듯 그저 경이로움을 담아 바라보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