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 이야기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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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누이이야기

 

세로로 긴 판형과 화면을 가득 채운 호랑이털들...

전래동화책을 보고 이렇게 압도당하기는 처음이다.

 

이억배작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성을 보증받으리라 굳게 믿으며 책장을 걷었다. 역시나였다. 한 작가가 글과 그림을 같이 작업하였기에, 글에는 군더더기가 없었고 그림은 글이 담아내지 못하는 인물의 동선과 움직임까지 잘 나타내고 있었다.

 

이제까지 잘 알고 있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야기가 맞다.

하지만 이전까지 나온 다른 책들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민화스러운 그림체, 구전동요처럼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말들까지. 그리고 호랑이의 최후를 그린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세로로 긴 판형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산을 타고 내려오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상승과 하강, 동앗줄을 잡고 올라가는 오누이와 떨어지는 호랑이, 게다가 글의 배열까지도 치밀하게 똑.. 떨어지는 느낌을 주니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노랫말을 신나게 읽는 느낌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여러 버전을 펼쳐놓고 아이와 비교하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겠다. 이억배 작가님께서 다른 전래동화도 그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욕심쟁이 독자의 소망으로는 조금 더 열린 결말, 다른 결말로 가는 전래동화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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