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 힘껏 굴러가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
최필조 지음 / 알파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나의 책장에는 이제까지 이런 사진집이 하나도 없었을까?

 

이제껏 나의 책장을 가득 채운 것은 당장 수업에서 활용할 그림책들, 이름난 베스트셀러, 소장가치가 있는 스테디셀러, 소설, 약간의 인문서적 등이었다. 사진집이 내 책장에 한 켠을 차지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하지만 꽤 여러 번 들춰 보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일단 제목이 내 마음을 흔든다.

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나온다. 쓸쓸한 뒷 모습, 환하게 웃는 할머니, 빠진 손톱을 대신해 매니큐어를 바른 손까지.... 사진과 함께 실린 최필조 님의 글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소개를 안 봤더라면, 초등학교 교사가 찍은 사진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사진집이지만, 시집을 읽는 느낌도 나고 수필집을 읽는 느낌도 난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다 괜찮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편집도 참 좋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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