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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소중한 인권 ㅣ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 38
신선웅 지음, 주형근 그림 / 뭉치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권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말한다. 그러면 인간답게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어른들도 인권이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이제 사회를 처음 접하는 초등 3학년에게 인권이 뭐냐고 묻거나 그 뜻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이런 스토리텔링 형식의 책들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짚어보면서, 덤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줘서 참 좋은 것 같다.
친숙한 동화와 만화 주인공을 내세워 피규어 마을의 대장을 뽑는 다는 설정이 기발했다.
피터팬은 어린 나이를, 백설공주는 종교, 도로시는 여성, 파파스머프는 피부색 즉 인종을 상징하며 모든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러 다른 점은 틀린 것이 아니고, 극복해야할 단 점도 아니며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으며, 대장이 갖추어야할 진정한 덕목은 리더쉽이라고 말한다.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쌍둥이 인권노트'가 정말 재미있었다. 인포그래픽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책을 읽고 난 후 기억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토론왕 되기'는 이 책의 취지에 부합하게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구체적으로 짚어줘서 좋았다.
'성 역할', '성 차별' 부분에서는 느끼는 바도 많았다. 전업주부이면서 남편과 떨어져지내는 상황에서 두딸들에게 어떤 역할 모델이 되고 있는지,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여성차별 철폐 협약이 1979년 UN총회에서 채택되었다는데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현주소는 어떤지, 다행이 'Me too' 운동에 'With you'운동까지 더해 우리나라는 좀 나아지고 있는 듯이 보이나, 미투운동이 더 일찍 시작된 프랑스는 성 대결구도로 변질되어 나가고 있고, 옆나라 일본은 용기있게 나선 여성을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것이 불과 100년이기 때문에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남아선호사상, 남존여비사상, 지금은 여자아이를 더 선호한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른들을 만나면 딸만 둘이어서 어떻게 하냐고 그래도 아들이 있어야지 하면서 남아를 선호하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반면 아들만 둘이라거나 셋이라고 하면 나중에 엄마가 외로워서 안됀다고 딸이 있어야 한다는 데, 아들이든 딸이든 낳고 싶다고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별에 상관없이 낳아서 잘 키우면 될텐데 생각하면서도 어렷을때부터 듣고 자란 얘기들은 아직도 내 안에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친정엄마는 그래도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위로 딸 넷에, 막내로 아들 하나를 낳았고, 우리 시어머니는 지금도 '여자는'으로 시작하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페미니스트에 관한 책들이 더 쏟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고, UN인권위원회는 위안부라는 말대신 '일본군 성 노예'라는 표현을 써서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당시의 한국인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악행을 저지른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IS대량학살','유대인학살','세이브 더 칠드런','사형제도' 등 인권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들도 한 번씩 짚어주고, 전 세계 인구가 100명이라면? 인종, 성별, 나이 등 통계로 보는 전 세계의 다양성에 대해 알려준 것이 너무 흥미로웠다.

어린이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해 토론왕 되기에서 짚어주고 인권 발전의 역사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인권운동과 인권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토론왕 되기' 에서 짚어주고 인권관련 사이트도 알려주고, 체계적, 논리적, 창의적으로 생각할 문제들을 던져준다.
아이와 심도 있게 까지는 아니어도 토의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감기로 여유가 없었다. 두고 보면서 한 번씩 내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생각해 보고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