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 산.들.강.바다.하늘에 사는 우리 동물 54가지
박병상 지음, 박흥렬 그림 / 알마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농민들과 산짐승과의 한판 전쟁은 시청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특히 청솔모 포획사건 보도를 보며, 청솔모로
인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가 주민의 심정과 총에 맞고 쓰러져 가는
청솔모를 보며 서로 공존하는 길은 없을까 고민이 들었다. 또한
높은 전선줄에 둥지를 만드는 까치와 이를 철거하는 전력공사측과의
대치도 마음 아픈사연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는 생태계의 파괴는 무엇이든 해체해서 상품의 형태로 만들어
내는 체제인 자본주의가 큰 몫을 했고, 토지를 부동산으로, 삼림을
목재로, 대양은 어장과 하수도로 바꾸어버리고, 소위 단위비용을 줄여
에너지의 소비효율을 증가시키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이윤보장을 위해
더 많은 사용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환경파괴는 심화된다고 주장한다.
 
이번 책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먹이사슬을 파괴하여 노래하는
새들을 죽음으로 몰아간다고 경고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나

1950년부터 세계도처의 이상한 현상을 발견, 동물의 생식기능이 손상,
갑작스러운 개체수 감소등의 원인으로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을 경고한
콜본의 '도둑맞은 미래'을 연상케 한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나, 콜본의 '도둑맞은 미래'책에서
수없이 자연의 재앙에 대해 경고해도, 처음에는 그들을 무시하고
심지어 미친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했었다. 알면 보이고,사랑과 실천이
뒤따르게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환경과의 지속가능한 관계설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읽는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모르는 동물이름이 이렇게 많았단 말인가? 지금껏 나는 나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 그대로였단 말인가? 한심스러웠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면서 재미있게 보았을 뿐,
주위의 자연환경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바라보지는 못했다.
 
자연환경과 동식물보호는 일부 시민단체나 생태학자들 몫이었다고
자족하고, 지금 눈앞에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 모른 체하면서 생활한
우리네 모습이 부끄러웠다. 다시한번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연과 동식물에 대한 너무나 무식하고 무관심한 탓이 크다.
 
물론 책에서 언급된 바가 있지만, 어느 한 종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장소로 인위적으로 이동시키는 행위는 오히려 생태피라밋을 교란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최근까지 논란이 계속되어 온
환경호르몬의 위험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서 생물 몸속에 들어가면
중요한 신호전달에 끼어 들어가 훼방꾼 노릇을 하며, 심하게는 자신의
성과 다른 생식기를 갖게 되는 돌연변이 현상이 나타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 내용이 중복된 느낌들고, 청소년을 상대로 해서 깊이는
없지만, 스케치된 그림을 통해 우리나라의 토종 동물과 민물고기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런 민물고기를 통해 수질을 측정하고 생태환경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개발의 붐은 계속될 것이고
동물들의 보금자리 뿐만아니라, 우리 미래세대의 터전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지각한다면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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