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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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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이 문장 하나에 위로를 받는다.
하루 하루를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아서 그런가보다. 나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나 자신한테 엄격하고 인색한 편이다.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잠들기 전 오늘 하루를 돌아볼 때 “아 오늘 왜 그랬을까” 자책하기도 한다.
그런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어.”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는 인스타그램에서 계절을 향한 자신의 시선과 진솔한 감정을 기록해 온 이정영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다. 그의 에세이 속의 모든 이야기는 ‘계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책은 가을로 시작해서 여름으로 마무리 된다.
내가 태어난 달이 10월이기도 하고 4계절 중 가을을 제일 좋아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책의 시작도 가을인 10월 부터 라 왠지 모르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기분이 좋았다.

이정영 작가님은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타인을 향해 시선을 돌리려고 애쓰는 사람이었다. 각자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타인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것도, 계절이 바뀌는 것을 온전히 느끼는 것도 힘든게 현실인데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최근 2년간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지인들에게 소홀하기도 하고, 계절이 바뀌는 것에도 감흥이 없었고, 별 탈 없이 평범한 일상에도 감사할 줄도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다. 나도 조금은 이타적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202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더워서 힘들어 하던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 순간 가을이 와있고 곧 있으면 추운 겨울이 온다. 작년의 계절과 올해의 계절이 다르다고 느끼며 다가올 내년의 계절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이 동시에 생긴다. 내년에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온전히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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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바다 에디션) - 개정증보판
윤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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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문에 다치지도, 사랑 때문에 아프지도, 상황 때문에 외롭지도, 감정 때문에 위태롭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잘 지내기를.」

「쉽지 않은 상황의 끝에 남겨진 당신의 마음을 숱한 문장들로 빈틈없이 안아 주고 싶은 사람.」

윤글 에세이 / 딥앤와이드 출판사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한 일도 많겠지만 그만큼 상처 받는 일도 많다. 사람에 따라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편한 사람에게 사 소한 것 하나까지 다 쏟아내며 위로 받기를 원하고, 어떤 사람은 속에 있는 말 을 꺼내는 것이 어려워 혼자 힘들어 하고 견뎌낸다.
나는 어떤 편에 속할까? 굳이 꼽자면 후자에 속한다.
나의 힘든 상황을 상대방에게 얘기하면서 힘든 감정이 다시 올라는 것도 힘들 고, 그 상대방이 공감해 줄 수 있는 정도도 한계치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우연히 인스타에서 본 윤글님의 글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었다. 글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내가 입 아프 게 내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이 때 부터 에 세이를 많이 읽게된 것 같다.
나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면 글로 위로 받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를 읽으며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 라 읽는 중간 중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감정이 주 체가 되지 않아 책을 잠시 덮어두고 울기도 하며 읽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한 구절이 다 공감의 연속이고 위로였다.
마치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빈틈 없이 위로 받은 기분이다.
서평을 마무리하기 전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던 페이지를 소개하고 싶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더라」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혼돈을 겪게 돼. 그렇지만 그런 혼 란은 묵묵함 앞 에서 소멸되기 마련이거든. 그러니까 고즈넉이 살아내 보자. 일종의 '나 사용 법'을 구축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이런 고통과 힘듦은 이렇게, 그런 사람과 상황은 그렇게.
이 기회로 너 자신을 견고히 만들고 있다고 여겼으면 해.
괜찮아, 진심으로 말하는데 너 정말 잘 이겨 내고 있어.
-p.220~221 중-

20대 때 나는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분들 중 30대 분들을 보면서 굉장히 어 른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힘든 일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고 뭐든 다 알아서 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금 내가 30대가 되어보니 아직도 그저 어린 사람이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는 말이 맞다. 나도 '나 사 용법'을 점점 구축하고, 힘든 일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넘어갈 줄 아는 어른 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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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억의 도시 -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과 장소 그리고 삶
이용민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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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뉴욕을 접한건 어릴적 봤던 영화 <나홀로집에 2 - 뉴욕을 헤매다> 였다.
영화 속 촬영지인 플라자 호텔, 록펠러 센터, 센트럴 파크를 보며 나도 언젠가는 뉴욕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서평단 선정으로 받은 「뉴욕, 기억의 도시」 를 읽으면서 아직 가보지 못한 뉴욕을 간접적으로 여행하고 온 기분이다.

「뉴욕, 기억의 도시」 는 스튜디오 제이엠 건축사 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이용민 건축가가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과 장소 그리고 삶에 대하여 쓴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뉴욕의 건축적, 도시적, 역사적, 인문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뉴욕, 기억의 도시」 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장. 낭만과 자유의 도시 뉴욕(도시 뉴욕의 형성과 건축)
2장. 사랑과 예술는 뉴욕에서(뉴욕의 도시 라이프와 문화)
3장. 공간을 판매합니다(뉴욕의 패션과 쇼핑, 그리고 아파트)

뉴욕은 유럽처럼 수천 년의 역사를 갖지는 않았지만 400년의 가진 도시의 기억들이 쌓여있다. 1811년에 디자인한 뉴욕의 도시계획은 미국과 전 세계 현대 도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 역시 뉴욕 센트럴 파크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서울 연남동에 연트럴 파크가 조성되기도 했고 이 책의 저자 이용민 건축가도 뉴욕의 브라이언트 파크에서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아 자연과 건축 공간의 조화를 이룬 대부도 크로스 하우스를 건축하였다. 이 외에도 고풍스러운 소호의 쇼핑거리, 엔터테인먼트와 스토어가 결합된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 투명함에 사람을 담은 애플 스토어 등 다양한 공간과 건축물들이 있는 만큼뉴욕은 많은 도시들의 롤모델이자 현대 건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3장 중 마지막 부분인 세 명의 건축가, 하나의 아파트를 읽고 우리나라 건축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를 건축할 때 공간의 질 보다는 상품성이나 효율성만을 생각하고 짓는게 아쉽다. 뉴욕의 워터라인 스퀘어는 3개 동, 1,132세 대로 이루어진 아파트 단지이지만 건축가 세 명을 고용하여 뉴욕 맨해튼 어퍼 웨스 트사이드 지역에 질 높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빨리 짓고 빨리 입주하는 세대수만 많은 효율적인 아파트 건축 방식만 고집할게 아니라 공간의 질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건축 방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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