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바다 에디션) - 개정증보판
윤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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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문에 다치지도, 사랑 때문에 아프지도, 상황 때문에 외롭지도, 감정 때문에 위태롭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잘 지내기를.」

「쉽지 않은 상황의 끝에 남겨진 당신의 마음을 숱한 문장들로 빈틈없이 안아 주고 싶은 사람.」

윤글 에세이 / 딥앤와이드 출판사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한 일도 많겠지만 그만큼 상처 받는 일도 많다. 사람에 따라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편한 사람에게 사 소한 것 하나까지 다 쏟아내며 위로 받기를 원하고, 어떤 사람은 속에 있는 말 을 꺼내는 것이 어려워 혼자 힘들어 하고 견뎌낸다.
나는 어떤 편에 속할까? 굳이 꼽자면 후자에 속한다.
나의 힘든 상황을 상대방에게 얘기하면서 힘든 감정이 다시 올라는 것도 힘들 고, 그 상대방이 공감해 줄 수 있는 정도도 한계치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우연히 인스타에서 본 윤글님의 글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었다. 글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내가 입 아프 게 내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이 때 부터 에 세이를 많이 읽게된 것 같다.
나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면 글로 위로 받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를 읽으며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 라 읽는 중간 중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감정이 주 체가 되지 않아 책을 잠시 덮어두고 울기도 하며 읽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한 구절이 다 공감의 연속이고 위로였다.
마치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빈틈 없이 위로 받은 기분이다.
서평을 마무리하기 전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던 페이지를 소개하고 싶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더라」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혼돈을 겪게 돼. 그렇지만 그런 혼 란은 묵묵함 앞 에서 소멸되기 마련이거든. 그러니까 고즈넉이 살아내 보자. 일종의 '나 사용 법'을 구축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이런 고통과 힘듦은 이렇게, 그런 사람과 상황은 그렇게.
이 기회로 너 자신을 견고히 만들고 있다고 여겼으면 해.
괜찮아, 진심으로 말하는데 너 정말 잘 이겨 내고 있어.
-p.220~221 중-

20대 때 나는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분들 중 30대 분들을 보면서 굉장히 어 른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힘든 일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고 뭐든 다 알아서 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금 내가 30대가 되어보니 아직도 그저 어린 사람이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는 말이 맞다. 나도 '나 사 용법'을 점점 구축하고, 힘든 일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넘어갈 줄 아는 어른 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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