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연속적인 장애 경험은 토스팀을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위기상황에서 여러 선택지를 빠르게 검토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웠다.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가르는 법,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그 결론을 실행에 옮기는 법을 익혔다. 여러 팀원이 손발을 맞춰 문제를 해결해가는 팀워크도 쌓았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객에게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는 최선의 방책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유명한 투자사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했는데, 감동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이든 중요한 건 그걸 해내야 하는 이유의 크기, 절실함과 절박함의 크기, 그리고 그걸 달성하기 위한 전략, 그 전략을 뒷받침하는 의지와 실행의 속도와 양의 문제예요.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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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지표(vanity metrics)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열심히 했고 하루 1만, 전체 100만을 달성한 건 맞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머니까요. 성공이 아닌데 성공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들을 경계하는 게 축하보다 중요했죠. 물론 머리로는 알고있었어요. 사람들은 동료에게 인정받고 축하받을 때 보람을 느끼고 더 힘을 낸다는 것을요. 저는 겁이 났던 것 같아요. 거기서 만족하면 100만, 200만짜리 회사에서 멈출까 봐."

이들이 따라오지 못할 ‘미친 속도’만이 작고 재빠른 스타트업 토스팀의 유일한 무기였다.

"보통 대기업 문화의 단점을 ‘관료적이다’ ‘부품이 된다‘고 뭉뚱그려 표현하는데, 넷플릭스는 명확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있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예를 들면 조직이 커지면서 복잡도가 올라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정을 많이 만든다는 것이죠. 그러면 기막힌 인재들은 떠나가고요. 능력자들은 규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문제가 일어나도 쉽게 회복합니다. 따라서 굳이 많은 규정을 만들 필요가 없죠. 조직에서 관리해야 할 가장 주요한자원은 비용도 근태도 아닌 ‘열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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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책상 위에 놓인 작법서와 작가들의 에세이는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침착하게 다시 상황을 바라보게 해준다. 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준다.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늘어져 있는 지금도, 어느 작업실과 침실과 부엌에서 수많은 작가가 화면을 노려보며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시 글 쓰러 가자. 나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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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답은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원하든 그러지 않는 그것이 인간의 최종 결말이기도 했다. 지구가 수명을 다하고, 그보다 더긴 시간이 지나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순간이 오면 시간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그때 인간은 그들이 잠시 우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조차도 기억되지 못하는 종족이 된다. 우주는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곳이 된다. 그것이 우리의 최종 결말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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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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