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매춘부…. 나는 얼마 후 이런 것들이 모두인간에 대한 공포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하는 매우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수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몽땅 팔아치워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내게 매춘부는 인간도 여성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백치나 미치광이로 보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 품속에서 정말 안심하고 푹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정말이지 슬프리만치 털끝만큼도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내게서 동류의 친화감 같은 것을 느꼈던지, 언제나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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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핸드 드립 커피에는 산미가 강한 타입이 어울리는데 그중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가 좋은건 이미 원두커피 애호가라면 알고 있을듯 그러나 이거 예가체프 레고는 그중에 깡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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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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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드립 커피에는 산미가 강한 타입이 어울리는데 그중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가 좋은건 이미 원두커피 애호가라면 알고 있을듯 그러나 이거 예가체프 레고는 그중에 깡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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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의 세계에선 푸짐한 밥상, 오렌지 꽃향기, 따뜻한 화덕 같은 사소한 육신의 즐거움이 엄청난 정신의 즐거움으로 변합니다. 조르바는 여자, 먹을 것, 마시는 것, 춤추고 노래하는 것에서 결코 관심을 끊은 적이 없습니다. 책 속에서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위 세계에 함몰된 그 소박하고 단순한 모습, 모든 것(여자, 빵, 물, 고기, 잠)이 유쾌하게 육화하여 조르바가 된 데 탄복했다."

빵 더하기 물 더하기 포도주 더하기 노동 더하기, 하여간 이런 것을 막 섞었더니 조르바가 나온 겁니다. 저는 또 한 번 깜짝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화학작용이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밀가루 더하기 베이킹 파우더 더하기 계란을 했더니 케이크가되는 화학작용 말고 잠 더하기 밥 더하기 일을 했더니 내가 되는화학작용 말입니다.

거의 비슷하게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뉴스를 읽고 이야기를나누는데 어떻게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인 걸까요? 어떻게 나는 내가 되고 너는 너가 되었을까요? 이것보다 더 신비로운 화학작용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개구리 뒷다리나 뱀 혀 같은 걸 막 섞어수프를 끓여서 이상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마녀들이나 하는 짓아닙니까? 『맥베스』에서도 수프를 끓여서 뭔가 만들어 내는 건음산한 마녀들의 일이지 인간의 일이 아니잖습니까? 저는 인간을인간으로 만드는 화학작용에 대해서 최초로 알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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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되는 첨단도시의 이미지와는 대척점에 위치한, 마치 수백 년 동안시간이 그대로 고여 있는 듯 오랜 연못 같은 야네센은, 그 덕에 도쿄의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아우라를 품고 있다. 내가 도쿄에올 때마다 빼먹지 않고 이곳을 찾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공간이 가지는 아우라는 당연히 그곳을 이루고 있는 것들에 영향을 끼친다. 적절치 못한 예가 되겠지만 반지하방에서 오래 지내면 성격이 음울해진다거나, 오랜 시간 방치된 폐가에서 종종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처럼, 시간을 머금은 공간은 자기만의방식으로 속해 있는 것들을 아우르는 법이다. 특히 산 자와 죽은 자가 동거하는 공간이라면 그 힘이 더 대단할 것임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도쿄에서 가장 많은 절들이 모여 있고 아울러 가장 방대한 규모의 묘지군群이 있는 곳이 바로 야네센이니, 달리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시간의 흐름을 거부하는 공간 속에서 영靈들과 어울려 사는 이들은 확실히 어딘가 다른 느낌을 준다. 호수 바닥에 가라앉은 듯 차분하면서도 결코 균형을 잃지 않는 여유로움, 처음 대하는이로 하여금 긴장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도 어쩐지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게 하는 묘한 구석이 내가 만난 이곳 사람들의 인상이다. 물론이노우에 씨처럼 지나치게 유쾌한 성격도 있지만 말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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