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구체적으로 떠올라서 괴로워요. 그럴 때면 털어놓지 못한 말들을 탈탈 털어서 종이에썼다 지웠다 반복하지요. 진심을 숨겨야만 하는 슬픔에 마음이 빠개지고 순간순간이 만신창이가 돼요.
그렇지만 나는 솔직함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거나 부담이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당신에 대한 감정을 많이 인내해요.
요즘 자주그렇게,
그리움을 잘 다루고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한 모금 더 마셨다.
"습관은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꿔버리죠.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익숙했던 행복을 잃고 불행해졌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아! 그것이 행복이었구나.‘ 하고 깨닫죠. 저는 많은 경우 인생에 좋은 일이 많을수록 그 좋음을알아보는 우리의 감각이 둔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습관이 기만적일 수는 있죠."
노인은 이렇게 말하고는 잔을 들어 와인을 죽 들이켰다.
"그렇지만 습관은 소중하기도 하다오. 자연은 우리가 인생을 살며 나쁜 일을 견뎌내라고 습관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싶소. 아픔이 처음과 똑같은 강도로 계속된다고 생각해보시오. 그걸 견뎌낼 인간은 없다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이면, 살결이 곱고 싱싱한 빛을 가진 볼의 윤기 등이 그 때문에 두드러지고, 여자의 살갗과는 다른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여, 과연 옛날 무사가 예쁜 동자의 미색에 빠졌다고 하는 것은바로 이것이다, 수긍이 간다. 가부키에서도 역사물이나 무용극의 의상이 화려한 것은 28노가쿠에 뒤지지 않고, 성적 매력이라는 점에서는노가쿠보다 가부키 쪽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여기지만, 양쪽을 자주봐서 익숙해지면 사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알게 되리라. 잠깐 보았을때는 가부키 쪽이 에로틱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는 것에 다른의견은 없지만, 옛날에는 어쨌든 간에, 서양식 조명을 사용하게 된 오늘날의 무대에서는, 저 화려한 색채가 속악에 빠져 보기에 싫증이 난다. 의상이 그렇다면 화장도 그렇기 때문에, 짐짓 아름답다고 하는 것부터가 어디까지나 만든 얼굴이고 보면, 원래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노가쿠의 배우는 얼굴도 목덜미도 손도 본디 가진 그대로 등장한다. 그러니까 눈썹과 눈의 우아함은그 사람 본래의 것이고, 매우 가는 털도 우리의 눈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노 배우의 경우는 여자역을 하는 남자 배우나 미남역할을 하는 배우의 분장하지 않은 얼굴을 접하더라도, 흥이 깨지는일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우리와 같은 피부색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의 몸은 넝마처럼 주저앉았다. 그는 멈춰서 꼼짝 앉고 누워있었다. 우리는 스키를 타고 올라갔다. 그는 눈을 떴고, 그녀는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가 세상에서 가장 웃긴 행동이라도 한 양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를 일으켜 세우면서도 웃었다. Schadenfreude ist die schoenste Freude. 최고의 행복은남의 불행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는 몸을 털며 말했다.
Ja.(그렇지.)"
나는 팔, 다리, 발 그리고 어깨를 애스펀에서 부러뜨렸었다.
고통이 잦아들기를 바라며 새벽 3시에 수없이 했던 뜨거운 목욕. 부상당한 장소는 절대 잊히지 않는다. 바닥에 등이 닿은채 가속이 붙어 머리부터 미끄러져 내려가던 젠틀맨스리지Gentleman‘s Ridge 부근에서 낯선 감정을 느꼈다. 어떤 코스들은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더 빨리 뛴다. 매그니피코Magnifico, 스티플체이스Steeplechase, 엘리베이터섀프트Elevator Shaft. 모굴비탈길의 눈 둔덕과 스키 자국 없는 빈터, 끝나지 않을 행복에 흠뻑젖는다. -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대는 시간에는 꼼꼼한 편이라서, 여간한 일이 없는 한약속한 시간에 늦지 않는다. 그러나 옛날부터 쭉 그래왔던 게아니고, 학생 시절에는 지각 상습범이었고, 사람을 기다리게 해놓고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뻔뻔스런 인간이었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장사를 시작하여 타인에게 ‘절대로지각을 하지 않도록‘ 이라고 명령하는 입장이 되고부터는 내자신의 지각벽도 깨끗이 나아 버렸다. 지각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시킨 당사자가 지각을 해서야 누가 그 인간의 말을 듣겠는가.
그래서 그런 건 아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학생 시절에는지각쯤 해도 별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학교에 가는시간이 좀 늦어진다고 해서, 별 재미도 없는 수업의 앞대가리부분을 좀 못 듣는다고 해서, 그런 것을 손실이라면서 안타까워할 만한 것도 못 된다.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버릇이나 습관을교정하는 것은 사회에 나가서 시작해도 충분하다.
내가 가끔 머무는 시내의 호텔 창문 바로 아래로 여자 고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