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한 모금 더 마셨다.
"습관은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꿔버리죠.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익숙했던 행복을 잃고 불행해졌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아! 그것이 행복이었구나.‘ 하고 깨닫죠. 저는 많은 경우 인생에 좋은 일이 많을수록 그 좋음을알아보는 우리의 감각이 둔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습관이 기만적일 수는 있죠."
노인은 이렇게 말하고는 잔을 들어 와인을 죽 들이켰다.
"그렇지만 습관은 소중하기도 하다오. 자연은 우리가 인생을 살며 나쁜 일을 견뎌내라고 습관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싶소. 아픔이 처음과 똑같은 강도로 계속된다고 생각해보시오. 그걸 견뎌낼 인간은 없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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