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능력은 문학적 역량, 운동 능력, 노래나 그림 그리기 같은 특기 등과 달리,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 인간의기본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주고 유지시켜주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 최소한의 조건이 잘 충족되면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나의 경우에도 별들의 혼돈기 같던 청소년기와 대학시절을 지나 직업을 갖고 의사소통 능력을 계발하면서 세상과나 자신을 보다 말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발음 목소리의 역동성, 유창한말솜씨, 눈 맞춤, 태도 외양 등의 요소에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미시적인 부분 외에도 감정이입, 인지복잡성, 창조성, 적응성 같은, 조금 더 추상적이고 거시적인 요소도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 세상에 대한 더듬이가 많아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
새로운 아이디어의 샘물이 넘치고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적절히녹아들 수 있는 능력 등은 소통의 저 위쪽, 혹은 저 안쪽에서 말의 내용과 절차의 적절성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