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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부르는 노래
최병락 지음 / 두란노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우울한 사람, 힘든 사람을 위로하는 책이 많이 나왔다
이 책의 제목은 '어둠 속에 부르는 노래'다
지금처럼 코로나로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책인가 하며
독서를 미루고 미루다가 서평 마감 날짜를 넘겨버렸다
코로나 때문에 겪었던 부정적인 감정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자기연민을 갖기도 싫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눈코 틀 새 없이 10월이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그래도 서평단으로 처음 신청했던 초심을 억지로 끌어올리며 책을 폈다
두포터 9기와 10기로 감사하게 두 번이나 참여할 수 있어서 두란노출판사에 감사드린다. 좋은 책을 먼저 읽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앞으로는 개인 사정으로 활동이 어렵겠다고 미리 말씀드렸다.
책을 한 장도 펴보지 않고 섣불리 이 책을 판단하려 했던 건 철저한 내 교만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이 책은 빌립보서에 대한 책이다. 빌립보서에서 바울이 처한 상황과 지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황이 닮아있기 때문에 지금 출간된 것 같다.
얼마 전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교회 제자들과 독서모임을 할 때에도 수용소 생활을 하던 이들과 코로나를 겪는 우리의 공통점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길 한 적이 있다. 바울도 그랬다. 감옥에서의 시간이 암울하고 모든 것이 멈춘 듯했지만 복음 전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바울이 그랬다기보다는 바울과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멈추지 않고 일하셨다.
27쪽. 바울은 감사와 기쁨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빌립보교회가 복음에서 교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복음의 확장을 위한 협력으로 코이노이아의 주된 목적이다. 여기서 교제란 성도끼리 먹고 노는 차원이 아니다. 복음을 확장하기 위한 모임이란 것이다. 감염병의 위험을 감수하며 개독교라는 비판을 들으며 강제로 모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마음이 일어나고, 방향에 협력하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 기도로, 물질로, 몸으로 동참하는 동역자가 될 때 우리 안에 진정한 코이노니아기 시작될 수 있다. 정말 그렇다. 처음 교회 교사를 시작했을 때 내가 심적으로 의지했던 젊은 교사들이 있었다. 지금은 각자의 길을 찾아 함께 하지 못하지만 당시에 힘이 되고 기도해주고 자주 모여 아이들에 대해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 기도해주던 따뜻한 기억이 있다. 그 모임에는 다른 곳에서 얻지 못했던 기쁨이 있었다. 그리고 4년째 섬기는 교사를 지금까지도 그 기쁨으로 하고 있다.
81쪽. 예수님의 마음은 바로 자기를 비우는 마음이라고 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빌 2:5-6).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모든 걸 내려놓으셨다. 철저히 자기를 비우시고 하나님만 높이는 삶을 사셨다. 바울은 이 마음을 우리 안에 품으라고 했다.
신앙생활은 끝없이 나를 죽이고 비워진 자리에 하나님으로 채우는 훈련인 것 같다.
그런데 그 과정이 괴롭지 않다. 왜냐면 쓸데없는 내 욕심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우면 별로 억울할 일이 없다. 크게 낙심할 일도 없다. 감사할 일이 많아진다. 왜냐면 제로의 상태에서 무언가 채워지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나를 드러내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높아지는 순간 점점 더 불행해진다는 걸 경험한 적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는 끝이 없다.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하나님께서 보시는 나를 비교해야 내가 살 수 있다. 그 기준이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 말씀이 될 때 내 삶이 평안해지고 충만해진다. 가치있는 삶이 된다.
코로나로 힘겨운 사람들이 많다. 나도 힘들었다. 내가 기댈 곳은 하나님 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길을 열어주시고 내 마음을 만져주셨다.
빌립보서는 감옥같은 현실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이 기뻐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장이다. 부하든 가난하든 상관없이 자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울의 몸은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염려할 때가 아니라 기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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