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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7월
평점 :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북플레저
요즘 들어서 피곤함을 더 많이 느낀다. 나이가 계속 들어가니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앞으로 40~50년을 더 살아야하는데, 점점 더 몸이 무겁고 늘 피곤을 달고 산다면 정말 아찔하다.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이유가 너무 궁금했는데, 부제목이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에 대한 책이라니! 제목만 봐도 읽어 싶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에이미 샤(Amy Shah)는 코넬대학, 컬럼비아대학, 알베르트아인슈타인 대학교, 하버드 의학전문 대학원에서 알레르기, 면역학을 공부한 의사이자 영양전문가이다. 서문을 보면 저자 역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늘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 교차로를 지나는 차를 보지 못하고 사로를 내고 만다. 지나치게 피곤했고, 무리했고, 일을 많이 벌였던 자신을 돌아보니, 체뚜렷한 이유없이 체중이 늘었고, 항상 짜증이 났고, 에너지는 바닥이었다고 한다. 바쁜 위킹맘이라 그런게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인생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호르몬이 무엇이고, 호르몬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부터 이야기 한다. 3장에서는 부신이 피로해지는 이유를 다루고, 4~5장에서는 염증을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지와 면역을 결정하는 장의 중요성과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가꾼는 방법을 다루고 있고, 6~10장에서는 생체 리듬 단식과 에너지를 건강하게 바꾸기 위해 필요한 식품 선택과 해야할 일, WTF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의학적 영양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와 환자들의 치료 사례가 합쳐져 매우 유익하게 다가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나 역시 저자처럼 그렇게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심한 스트레스에 번아웃 될까 두려워 하면서도, 늘 스스로를 혹사시키며 살았다. 어느날 감당이 안되는 느낌과 극심한 압박감이 느껴질 때 이미 내 몸은 망가져 있었다. 몇 년 단위로 건강의 적신호가 켜졌지만 여전히 또 비슷한 패턴을 살고 있다. 달라진 건 약 2년전부터 PT를 받고 있다는거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근본적인 게 바뀌지 않는 이상 나는 늘 피곤함에 쩔어 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암에 걸렸을 때에만 해도, 매일 한시간씩 산책을 하고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매주 택배로 받아서 챙겨 먹고, 가공식품이나 발암을 일으키는 조리법은 피하려고 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자 다시 또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무리하지 않으려 하지만, 여전히 일을 만들어 가며 무리하고, 코티졸 과잉 상태 였고,
교감신경은 늘 흥분상태였던 것 같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다 보니 장은 예민해 져서 과민대장증후군 증세를 보였고, 호르몬은 불균형 상태이고, 늘어나는 체중과 더불어 만성 염증 상태가 되어 가고 있었다. 퇴근 후 후다닥 저녁을 먹어야 하다 보니, 건강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먹기보다는 입에 맛있는 음식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다.
유익한 내용이 많아 매일 한시간 씩 5일동안 나누어서 읽고 또 읽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책장을 넘겨 보니 색연필로 밑줄 그은 부분이 꽤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더 이상 피곤해 절어서 살지 않으려면 염증과 호르몬 불균영을 바로 잡고, 장 건강을 개선하고, 면역을 강화시키는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정말 개운하게 일어나고 싶다. 먼저 오늘 저녁에 11시전에 잠들어서 최소 7시간 푹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