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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먹었으면 즐길 때도 됐잖아 - 좋은 건 계속하고 싫은 건 그만두는 거침없고 유쾌한 노후를 위한 조언
와다 히데키 지음, 유미진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1월
평점 :

이 나이 먹었으면 즐길 때도 됐잖아
사실 이 책은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다. 평생 헌신하는 삶을 사셨던 우리네 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우리 엄마는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살았고, 늘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이 먼저 였다. 심지어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식당에 모시고 가면 아빠가 좋아했던 거라며 눈시울을 적시곤 하셨다. 그런 보며 이제 엄마를 위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평균수명, 기대수명이 늘어났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인구 평균나이가 40대였지만, 60대 이상 인구가 30%를 넘어서는 고령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일본의 경우 개인 금율자산의 70%를 60대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경제력과 건강이 뒷받침 되는 영시니어다.
전두엽은 40대 이후부터 퇴화하기 시작한다. 노화를 늦추려면 전두엽을 자극하는 일을 해야한다. 젊을 때는 돈을 벌기위해 일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누군가를 돕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가치를 두는 것이 좋다. 돈을 벌어야 가치있다고 생각하면 체력과 기력만 소진할 뿐이다.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추미나 자원봉사든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 국가에서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도 결국은 의료비절감이나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들면 운전면허를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실제 교통사고를 많이 내는 연령은 이제 막 운전을 시작한 10대~20대라고 한다. 게다가 시골에 살거나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는데 차가 없으면 외출이 힘들어 지고, 집에만 있게 된다고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 아빠도 매달 경북대병원으로 수혈 받으러 가셔야 했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직접 운전해서 병원을 다니셨다. 인공고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하셨기에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가셔야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외출을 더 많이 했을텐데 집에만 계셔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돌아가신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나의 삶을 즐기며 사는 방법들에 대해 읽으면서, 대학로에 뮤지컬을 보러 갔던 기억이 떠 올랐다. 커튼콜 때 다 같이 일어나 박수치고 노래를 같이 부르고 있었는데, 내 옆에 앞으신 나보다 훨씬 나이드신 분이 신나게 춤을 추고 계셨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나도 저렇게 늙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 부모님과 이모, 고모들을 위한 책이다. 이제 나도 곧 60대가 되기 때문에 내 삶을 돌아보고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영시니어들을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아침에 생각이 바뀌는 것이 아니니,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정책적으로도 많이 보완되고 뒷받침이 필요하다. 우리는 언제가 다 늙는다. 유쾌하고 즐겁게 늙어가며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