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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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패션, 색을 입다: 10가지 색 ,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케롤라린 영 지음, 리드리드출판

"컬러와 패션으로 세상과 교감하다"

이 책 <패션, 색을 입다>는 패션 피플의 커피 테이블에 반드시 놓여 있어야 할 책이라고 한다. 비록 나는 패션 피플은 아니지만 컬러 마케팅을 재미있게 공부했던 적이 있어서 이 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헤럴드 스코틀랜드에서 패션 작각, 보조 디지털 편집자로 일하면서 스코틀랜드 패션 산업과 패션의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컬러 스터디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진, 미술, 저술 분야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번 책을 위해서 로스앤젤레스의 기록보관소에서 영화사, 의상에 관한 조사활동을 광범위하게 펼쳤다고 한다.

이 책에는 10가지 컬러를 주제로 세계 역사, 문화, 패션 등 인류문화 전반을 다루고 있다. 색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국가별 시대별 의미도 다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생각해보니 핑크는 로맨틱한 느낌, 다크블루는 우울감을 주는 색깔, 그린은 질투심 가득한 색상으로 묘사되는 등 인간의 감정 역시 컬로로 대변된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패션에서 컬러의 중요성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유가족이 흰색을 입었지만, 지금은 검정색 정장, 검정색 한복을 입는다. 아일랜드에서는 녹색 옷은 행운을 의미하지만, 중국에서 녹색 모자는 매춘과 불륜을 상징한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색상이 주는 상징성이 변화하기도 하고 특정 세대를 대변하고 취향을 대변하기도 하니 컬러의 상징성은 그야말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미망인은 검은 색을 입지만 인도에서는 하얀색을 입는다.

특정 브랜드의 고유 색상도 흥미롭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특정 컬러와 얽혀 있다. 발렌티노는 레드, 프라다는 그린, 에르메스는 오렌지 박스, 코코샤넬은 리틀 블랙 드레스, 랄프로렌과 막스마라는 뉴트럴 브라운,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리틀 블랙 드레스를 보면 지방시가 연상된다. 방탄소년단의 아미들은 보라색을 특징적인 컬러로 사용한다. TPO에 따라 나에게 맞는 컬러와 나를 돋보이게 하는 패션 감각을 기르는 것이 좋다. 빨간 드레스 효과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이 책의 부제처럼 10가지 컬러는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를 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매우 냉소적인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로 들어 온 앤디가 입었던 꽈배기 무늬 스웨터를 우리는 그냥 파란색 꽈배기 무늬 스위터로 안다. 하지만 그 스웨터는 청록색도 아니고 짙은 남색 계열의 라피즈 색도 아닌 세룰리언이라 불리는 매우 세련된 색이며, 패션 종사자들이 고심해서 고른 것이고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여러 디자이너 컬렉션들이 소개되었다는 건 모른다. 이 책에는 패션, 영화, 역사, 문화, 셀럽, 정치인들과 관련된 컬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니 컬러나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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