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연습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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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홀로서기 연습, 레몬심리 지음, 정민미디어


이 책은 베스트 셀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로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가인 레몬심리의 최신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상담 플랫폼을 통해 심리 전문가의 상담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하니, 누구보다 현대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헤아리는 분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살면서 좌절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보호하고자 마음을 꽁꽁 감싸고 강인하게 위장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와 세상의 성공방식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는 법을 배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고, 알지 못하는 세상이 두려워 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다가 결국 완벽을 추구하는 자신이 가장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깜짝 놀랐다. 저자는 상처를 드러내고 그것을 치유하기까지는 큰 고통을 치러야 한다고 말하면서, 갑옷을 벗고 위장을 해제해야지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깨닫고 그 상처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지만, 내면의 내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치명적인 나약함이 있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의 원초적인 모습이 어떻던 간에 그 모습이 우리 자신이니 그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보호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공감이 되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이고, 그 어떤 누구도 나를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주중에 쉬지 않고 일하다 보면 주말이 간절히 기다려질 때가 있다. 주말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먹고 자고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낀적이 많다. 저자 역시 휴가 때 집에 틀어박혀 밀린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허리가 아프도록 침대에 누워 이씩만 하면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해보면 오히려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한다. 변화 없이 무미건조한 삶에 지쳐 피곤함을 느낀다면 삶에 대한 열정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일상에도 존재하는 도미노 효과에 대한 부분은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 금요일 밤에는 늘 자는게 아까워서 이것저것 뒤적거리거나 늦게까지 TV를 보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더라도 기운이 없고 피곤하여 제대로 쉬지도, 무얼 하지도 못하고 그냥 하루를 흘러 보낸 경험이 많았다. 차라기 일찍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는 방법이라는 것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


최근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때문에 황당하고 어이 없어 한 적이 있다. 그냥 자신의 실수였다고 하면 될 것을 오히려 내 탓으로 돌리며 말을 빙빙 돌리더니, 뭐 대단한 일이라고 왜 이렇께 따지고 드냐며 오히려 나에게 화를 내었다. 평소에도 이간질시키고, 편을 가르는 행동을 해 왔지만, 굳이 그 사람과 엮을 이유가 없어서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사무적으로 대해왔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화가 단단히 나,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겠다며 그런 사람은 그냥 그렇게 살라고 두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저자는 업무 실수를 했다면 숨지기 말고 적극적으로 잘못을 인정할 것을 권한다. 실수를 은폐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면 반감을 살뿐더러 당신의 인격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공감이 되었다. 그 일로 나는 그 사람의 인격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다시는 내 인생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잘못을 인정한 후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알게 되니 보완할 수 있고 일을 정확하게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아울러 말을 빨리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차단하면 오히려 신뢰감을 잃을 수 있으니, 적당한 속도로 나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의도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온전히 알고 받아 들이고, 나 답게 사는 것이 진짜 성숙한 삶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담담하게 자신을 대하고 부담감을 내려놓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홀가분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거라는 저자의 말대로 편안함이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분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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