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
정의환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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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말이 안통하는 사람입니다.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너무너무 힘듭니다. 나는 A라고 말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B나 C로 알아듣고 있는 것 같아 A라고 다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B나 C로 행동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멍해집니다. 로버트 알버티(Robert E. Alberti)와 마이클 에몬스(Michael L. Emmons)는 다른 사람의 감정, 욕구, 의견 등을 존중하면서 개인의 감정, 욕구, 의견을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자기표현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면 우선 상대방과 나의 관계가 충분히 신뢰감이 쌓여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심지어 내 눈빛이나 표정만 보고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할 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페이스북을 좋아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 다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텍트 시대인 요즘, 우리 삶에서 소통이 얼마나 더 절실해 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비대면 소통을 해야할 지 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를 총 8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통의 결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것은 감정이라고 합니다. 소통의 첫 시작 역시 현재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 타인의 감정을 어떻게 읽고 대처해야할지 고민했었는데, 그것보다 내 감정을 제대로 들여야보아야 타인과의 소통도 가능하다고 하니 조금 놀랐습니다. 내 감정신호를 내가 제대로 인지하고, 읽을 수 있는 내비게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시시때때로 불쑥 생겨났다가 나도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감정을 내가 제대로 읽어내고 컨트롤할 수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이유도 없겠지요.

동양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어색해한 나머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애둘러 얘기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와 상대방이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요구와 욕구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구는 작지만 욕구는 크고, 요구는 보이지만 욕구는 보이지 않고, 욕구는 잘 보이지 않으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찾을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이 작은 요구로 들리니 가볍에 대응하기 마련이지만 그 안에는 훨씬 더 큰 욕구가 숨겨져 있습니다. 나의 욕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하듯이 상대의 정확하게 욕구를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긍정 경험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한 설문조사의 질문 중에 "당신은 오늘 하루 존중받았나요?"를 물어보니 대한민국은 59점을 받았으며, 143개 국가 중 하위권인 118위였다고 합니다. 이 책을 처음 선택하면서 기대했던 것은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해받고 있으며 나를 잘 내어 보여서 상대와 잘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1장에 나왔던 내용이 오히려 머리에 자꾸만 떠 올랐습니다. "당신은 오늘 하루 누군가를 존경하셨습니까?" 나는 오늘 하루 상대방을 존중하며 살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니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서적인 교류가 없다면 결국 소통은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소통의 기본자세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수용해주는 존중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는지부터 마음가짐부터 바로 세운후에 제대로된 소통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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