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 꼬인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김정아 옮김, 요코타 마사오 감수 / 성안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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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꼬인 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요코타 마사오 지음, 성안당

20대, 30대에는 40대가 되거나 혹은 50대가 되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니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식은 죽먹기가 아닐까 했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인간관계,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니 꼬인 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이라는 말에 이 책을 꼭 읽어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는 심리학이 무엇인지 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기초심리학, 응용심리학, 성심리학, 정치심리학, 경제심리학, 공간심리학, 군사심리학, 이상심리학 등 심리학의 기본과 응용 부분까지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186항목의 심리학 용어와 함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르네 데카르트, 임마누엘 칸트, 프리드리히 헤겔, 프랜시스 베이컨 같은 유명한 철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 칼 구스타프 융, 에리히 제리히만 프롬, 데이비드 웩슬러 같은 유명한 심리학자들을 명언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으니 잡지책을 읽는 것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인관계의 모든 장면에서 언어 이외에도 표정, 복장, 상대와의 거리감에 주의를 기울이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팁과 함께 표정이나 행동 같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상대방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담긴 내용을 파악하려고 하듯이 상대방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말 이외에도 표정과 행동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치켜뜨고 보는 사람은 반론이 있거나 간악한 일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므로 요주의해야하고,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자기 방어와 거절의 신호, 경계심이 강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에게서 많이 보이고, 빤히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눈을 외면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에 자산감이 없고, 두려워하고 있을 때 흔히 나타나며, 호탕하게 웃는 사람은 앞뒤가 다르지 않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데 무신경한 듯 하지만 의뢰로 섬세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제 7장 마음의 문제를 안다>는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인지치료를 제창한 아론 백은 인지 왜곡이 마음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잘했냐 잘못했냐만 생각하는 이분법적 흑백논리, 조금이라도 불행한 일이 있으면 모든 것이 불해하다가 느끼는 과도의 일반화, 어느 한 가지 일에 과도하게 얽매여 자기 부정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만 집착해서 정작 자신의 좋은 점을 깨닫지 못하는 선택적 추출, 부정적인 의견에만 집착하는 긍정적 의견의 부정, 결론의 비약, 비관적 예측, 항상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고 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파국적 사고, 어떤 일을 극단적으로 축소하거나 과장되게 생각하여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은 축소하고 나쁜 일은 확대해서 생각하는 축소(확대)적 사고, 객관적인 사실은 무시하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감정적 결정, 이유도 없이 "~해야 한다"라고 확신하는 당위성, "어짜피 나는 학력도 없고...", "저 녀석은 차가운 놈이고..." 등 응축된 이미지로 생각이 왜곡되는 레테르 부착, 나쁜 일은 모두 자신의 탓이라 치부하고, 자신에게 원인이 없는데도 반성하거나 자책하는 마음에 시달리는 개인화 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 해당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놀랐습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 봅니다. 특히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서툴어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런 사람들은 본인에게 스트레스라는 자각이 없어 지나치게 애쓰기 때문에 몸으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마음과 몸이 쉴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제가 몇년 전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연유였던 것 같습니다. 또 내향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불안장애가 나타나기 쉽다고 합니다. 성실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패를 지나치게 반성하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느끼고, 사물에 지나치게 고집하며 세세한 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은 전반성 불안장애, 특정 공포증, 공황장애가 잘 발증하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읽었었는데, 읽다보니 나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꼬인 인간관계도 술술 풀리게 하는 책이지만 근본은 나를 제대로 아는 책이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안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잘해내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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