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 지금까지 가스는 4번의 암 진단을 받았으며 엠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8퍼센트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 한 문구에 자석에 이끌리듯 책에 이끌려 서평단에 신청을 했다. 실제로 엠마와 비슷한 나이에 위암선고를 받으셨던 아빠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 물론 지금 아빠는 나보다 더 건강하시다. ―
 반쯤 무의식적으로 신청했던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첫 눈에 끌렸던 책과 실제로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4번의 암 진단으로 살 확률이 8%밖에 되지 않는다는 선고를 받은 가스 캘러헌이 하루에 한 장씩 냅킨 노트를 딸의 도시락에 넣어주는 이야기이다. 이 냅킨 노트는 딸에게도 물론 많은 교훈과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지만, 가스 캘러헌 역시도 노트를 적어나가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된다.
 가스 캘러헌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병마의 시작은 신장암이었다. 비록 한 순간은 좌절하지만 현명한 아내 리사와 보조를 맞추며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막는 병마를 하나하나 극복해나간다. 애써 병마를 이겨낸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또다른 병마일지라도, 가스 캘러헌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사랑하는 딸인 엠마이다. 어릴 때부터 키우던 개의 죽음, 할아버지의 죽음,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을 겪으며 상처 받아왔던 엠마였기에 가스의 이런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끈질기게 아빠를 괴롭히는 병, 약을 복용한 뒤 항상 따라오는 부작용, 딸에게 자신의 이런 상태를 알리고 싶지 않은 아빠의 마음. 이 모든것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평화로웠던 한 가정에게서는 점차 웃음이 사라진다. 하지만 엠마가 초등학생 시절, 우연히 넣은 것을 계기로 쭉 계속해왔던 냅킨 노트를 통해서 캘러헌 가족은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갔다.
 게다가. 굉장히 인상이 깊었던건 이 책의 저자인 가스 캘러헌의 사고방식이었다.

 용기란 늘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형체없이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친 뒤에야 당사자의 가슴에 씨앗을 내린다. 그 씨앗을 틔우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나의 몫이었다.
 단순히 싸워 이기는 것만이 승리는 아닐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관문을 통과하겠다는, 그 시련을 이겨내리라는 믿음 자체가 승리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이었다.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 현실에 힘들어하며, 다른 곳으로 도피하고 싶어하는 나였기에 더더욱 와닿았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언젠가는 해결될 일시적인 고난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가스 캘러헌은 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노트, 혹은 손으로 쓴 쪽지가 주는 감동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아빠가 매일 도시락통 속에 남겨놓은 냅킨 노트를 보며 힘을 얻고, 때로는 자기 나름의 해석을 통해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딸 엠마의 모습은 굉장히 친숙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한참 수능에 대한 압박이 극심했던 시절이었음에도 기숙사라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그 때, 시기 적절하게도 엄마의 택배 속에 이런 메모가 끼워져 있었다. 



 가끔 엄마에게 보여드리면 별거 아닌걸 왜 아직도 가지고 있냐고 하지만, 아마 이 편지를 받자마자 기숙사 방에 혼자 숨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딸의 입장이기에, 어쩌면 가스 캘러헌 보다도 딸인 엠마의 입장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엠마 역시도 병으로 인해 매일을 고통스럽게 보내는 아버지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분명했을테니.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따뜻했다. 남들에게는 입을 한 번 닦고 버리는 쓸모없는 냅킨 한 장이 가스 캘러헌에게는 딸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매개가 되었고, 뿐만아니라 더욱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언제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냅킨처럼, 사실은 마음을 전하는 것 역시 무척 단순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를 못했을 뿐. 마치 한 장의 냅킨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이 몰랐듯이 말이다.

 엄마에게서 온 편지 뿐만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가족보다도 더욱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 받았던 작은 포스트잇 한 장. '같이 밥 먹자'는 별거 아닌 내용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힘이 들 때마다 메모들을 반복해서 읽었던 것이 생각난다.


 어릴 적 나는 손으로 무언가를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따라서 부모님께 편지도 자주 썼고, 먼 곳에 사는 친구들과 펜팔도 종종 했었다. 어느샌가 학업으로 바빠지기도 했고, 낯간지럽게 느껴져서 조금씩 멀어졌지만 이 책을 계기로 가까운 부모님에게라도 다시 한 번 편지를 적어보는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한창 유명세를 타던 tvN드라마 미생을 남들 다 보고난 뒤에야 접했다. 천천히, 시간 날 때 마다 하나씩 보면서 가장 쓰였던건 영이가 읽고 있던 책, 바로 이 책이었다. 사야지, 사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도중 알라딘 북파우치 이벤트를 계기로 장바구니에 담은 책. 

 최근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느라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항상 한국사나 상식책을 들여다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SSAT도 끝나고, 다른 인적성을 보기 전에 잠시 휴식삼아 읽었던 책이었는데 굳이 공부할 시간을 내서 읽은 보람이 있었다.


 사실 "결국은 다 자기 자랑이잖아?"라는 꼬인(ㅋㅋㅋ)생각 때문에 수필이나 자서전 형식의 글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글은 서술 방식이 소설과 가까워서인지, 아니면 사람을 끌어당기는 다른 요소가 있었던 것인지 처음부터 제법 흥미가 생겼다.


 이 책은 '얼굴 없는 작가'라는 별명처럼, 마지막까지 자신의 본명을 드러내지 않은 채 아마리(あまり: 나머지)라는 가명의 주인공의 1년동안의 일을 담고 있었다. 명문대에 다니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통해 의존적인 생활을 할 것을 기대하고, 겨우 취직한 회사를 주저없이 나오는 주인공. 그리고 그런 주인공에게 날아든 남자친구의 이별 통지. 주인공의 인생은 그 날을 기점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재취업도 되지 않고, 3평 남짓한 원룸에서 파견사원 일을 하며 근근히 생을 이어가고 있는 생활.

 그런 주인공은 29살을 맞는 생일, 땅바닥에 떨어진 딸기를 주워 씻어먹으려던 도중 이 모든 것에 대한 회의감에 빠진다. 그리고 TV화면에 나오는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의 제목처럼 결심한다. 1년동안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다 한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자. 그리고 죽자. 



 이 날을 계기로 달라지는 주인공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 갈 돈을 모으기 위해 낮에는 기존에 하던 파견사원일을 그대로 하되, 밤에는 또다른 직업을 갖는다. 긴자의 호스트바에서. 읽고 있는 나도 그랬고, 아마 본인에게도 참으로 허무맹랑한 소리였을 것이다. 의욕없는 삶을 사는 동안 73kg 가까이 찐 몸으로, 그 화려한 도시에서 호스트 일을 할 생각을 하다니. 뿐만 아니다. 호스트바로도 돈을 모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 아마리는, 누드모델 활동까지 하게 된다.

 그런데 점점, 아주 조금씩.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아마리의 변화가 느껴지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 바쁘게 사는 만큼 살이 빠지니 외향적인 것이 변한 것은 물론이었지만, 아마리 역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을 수 있었다. 원래같으면 나가지 않았을 동창회에 나가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와 술자리를 즐기며 돈이 많은 한 노부인을 만나고. 해외의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의욕없이 매일을 살며, 파견사원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좁은 원룸에 들어와 의미없는 하루를 보내던 과거의 아마리의 모습과는 굉장히 대조적이다.

 책을 읽으며 이 생각을 많이 했다. '과연 아마리가 1년 후 죽을 각오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일이 가능했을까' 하고.

 실제로 초반의 아마리는 "어차피 나는 곧 죽을건데"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도전했다. 그런데 남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나에게 험담을 하지 않을까, 아마리가 내심 걱정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마리의 성격 때문에 호스트로서는 상당히 인기를 얻었고, 누드모델로서도 좋은 체격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마리가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

 굉장히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혹시 나도, 남들의 시선이 두렵다는 이유로 아마리처럼 도전조차 하지 못하고 날려버린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 할 필요도 없이, 아주 많았을 것이다. 아니, 아주 많았다.



 책을 읽으며 굉장히 인상깊었던 페이지가 있었다.


 훗날 사회에 나가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그런 식으로 '공부만' 잘했던 사람이 꽤 많다.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도 모른 채 고속열차처럼 학창시절을 내달리다가 어느 날 '툭' 하고 세상에 내던져진 그런 사람들 말이다.

 얼마나 황당한지 모른다. 학교에서야 정말 잘나갔지만 사회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것들로 굴러가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사회에서 필요한 것, 예컨대 '관계의 기술'같은 것들은 책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어릴 때 친구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는 '몸의 습관' 과도 같은 것들이다.

 그것보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사회에 나가서야 비로소 학교 때는 보이지 않던 '의지의 인간'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버릇처럼 '난 기필코 이 일을 꼭 해내고야 말 테야!'라고 외치며 살아간다.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절실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고교 3학년, 그저 오빠가 다녔던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공부를 했던 나에게 그런 '가슴 떨리는 꿈' 따위는 전혀 없었다.


  

 최근 취업준비를 하며 했던 수많은 고민들.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걸까. 그 고민들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듯 한 책의 구절때문에 지하철에서 얼마나 넋을 잃었는지 모른다. 공부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과거의 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는 나. 그런 나를 질책하는 것 같아서 한동안 이 구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24년간, 성적이라는 성과를 내는 것 외에 나는 뭘 이루었을까.



 이 소설이 자전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부터 다들 눈치챘을 것이다. 죽기로 했던 서른살이 되는 해 생일, 아마리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어지간하면 취향차이 때문에 책을 추천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마리가 돈을 모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그리고 무엇을 결심했는지, 다들 한번씩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 특히 나처럼 공부나 성적에 연연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을 수많은 학생들에게. 


 머리를 식히기 위해 우연히 손에 들었던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런 좋은 책의 존재를 알 수 있게 해준 드라마 미생에게, 그리고 안영이에게 감사. 그리고 안영이처럼 멋지고 똑부러지는 신입사원이 되고 싶은 나에게도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를 엮다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은지는 제법 오래 되었는데 바빠서, 바빠서, 라며 자꾸 리뷰 작성을 미루다보니 책을 다 읽고 몇 달이나 흐른건지 모르겠다...ㅠㅠ



 이 책은 한 권의 사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정말 이름과 한 치의 다름도 없을 정도로 성실한 주인공인 마지메(真面目 : 착실함, 성실함) 가 자신과는 영 맞지않는 영업부에서 사전편집부로 부서를 옮기며 벌어지는 일들이 한 권 내내 계속 펼쳐진다.

 가장 처음 '배를 엮다'라는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에는 어느 누구도 '사전'이라는 소재를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한지 몇 분도 되지 않아 의문은 금방 풀린다. "대도해". 마지메가 옮겨간 부서에서 추진했고, 앞으로 추진해야 할 사전의 이름이었다.



 미우라 시온 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많은 칭찬을 들어왔지만, 실제로 작가의 책을 접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다만 수많은 칭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들어왔던 다른 책들과는 다루고 있는 소재부터 이야기의 전개까지, 모든 것이 다르기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책에 빨려들 것 처럼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다. 아,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구나 라면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


 주인공 마지메는 사전편집부에 굉장히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평소 말을 하다가도 어떠한 단어의 용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듣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자랑하며, 단어에 대한 탐구심도 높다. 이런 마지메의 입장에서 서술이 되니, 독자 로선 어찌보면 얼떨떨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일본문학이기에 일본의 단어와 어법체계에 기반을 둘 수 밖에 없을테니, 일본어와 전혀 면식이 없는 사람이었더라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어느정도 일본어를 학습한 나도 마지메의 독백을 따라가느라 애먹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사전을 매개체로 모인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관계와 애정이 자꾸만 책을 덮으려는 내 발목을 붙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로선 필요할때만 잠깐씩 꺼내보는 것이 사전일지 모르겠지만, 이 한 권의 책을 위해서 15년 가까이 되는 세월을 매진해온 사람들이니만큼 관계 역시 끈끈하고, 애틋했다.


 나는 특히 '니시오카'라는 인물을 굉장히 좋아했다. 물론 처음에는 여자들에게 추근대는 가벼운 캐릭터인가보다 하고 조금 거리를 두었지만, 알면 알수록 정도 많고 괜찮은 캐릭터였다. 정작 본인은 주인공인 마지메에게 무언가의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도 같지만.

 마지메가 사전편집부에 합류하기 전부터 함께했던 니시오카는, 결국 중간부터 광고선전부서로 이동하게 된다. 사실상의 '좌천'이라며 낙담하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대도해의 완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자신의 소임을 다한 뒤에야 떠난다. 타 부서로 떠난 와중에도 사전편집부 일부와는 연락을 나눌 정도로 의리 있는 캐릭터여서, 니시오카와 관련된 에피소드만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이니만큼,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를 밀어줄 리가 없었다. 대도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도해 편찬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른 책들까지 작업하는 바람에 대도해의 출간은 조금씩 늦어지지만, 어느 누구 하나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생생한 신입이었던 마지메가 주임으로 진급할 정도의 세월이 흘러 니시오카의 자리를 대신하여 패션잡지부에서 일하던 '기시베'가 들어오며, 대도해는 조금씩 완성에 가까워진다.

 이 책에는 사전의 편찬과정이 제법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원고를 위해 용례카드를 하나하나 모으기 시작하는 단계부터, 사전에 넣을 단어와 그렇지 않을 단어를 고르는 과정에, 사용하기 위한 종이부터 시작하여 교열단계까지. 어찌나 생생하던지 나 역시 사전편집부의 일원, 그리고 교열단계를 도운 5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모든 단계를 함께 하는듯한 기분이었다. 더욱이 사전 한 권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오랜 시간을 달려온 인물들에게 느껴지는 사명감이란....



 미우라 시온 역시 굉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번역하신 분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번역이라는게 원래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말'을 소재로 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단순한 말을 넘어서 그 민족 고유의 문화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굉장히 어려웠을 작품을 이 정도로 매끄럽게 번역해 낸 번역자 분에게서도 사전편집부 부원들과 마찬가지의 사명감, 게다가 작가에 대한 애정도 듬뿍 느껴진다.

 책을 다 읽고나면 역자 후기도 꼼꼼히 챙겨보고 있는데, 이 번역자분 역시도 내 주변분들 만큼이나 미우라 시온이라는 작가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계셨다. 대체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지, 다음에는 정말 작가의 필력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 시오리코 씨와 인연이 이어질 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5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나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분야를 그리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완전히 읽지 않는건 아니지만 특정 작가의 작품만 읽는 편이지 전혀 모르는 소설에는 손도 대지 않는 정도. 이 책의 작가인 미카미 엔 역시 라이트 노벨로 데뷔를 했는데,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기엔 조금 진중한 분위기라고 할까...? 묘하게 다른 분위기 때문에 이 책을 마지막까지 다 읽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어딜 가나 눈에 띄는 표지의 예쁜 그림, 그리고 안목을 믿을만한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다.

 책 제목인 '비블리아 고서당'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어릴 적 할머니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책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인공 고우라 다이스케, 평소 성격은 소심하고 내성적이지만 책과 관련된 일 한정으로는 청산유수가 되는 시노카와 시오리코. 인생에 접점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도 없고, 취미조차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실제 일본의 지명,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작품들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점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작가의 이름도 자주 등장한다. 나츠메 소세키나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 등. 고서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시오리코가 가진 지식으로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제법 가벼운 일상 추리물이기 때문에 딱히 그 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즐겁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에피소드 형식으로 가볍게 진행되는 중간중간, 모든 이야기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줄기가 알게모르게 드러나고 있었다. 바로 시오리코의 어머니인 시노카와 지에코의 존재인데, 지에코에 대한 언급이 처음 등장하는 2권에서부터 조금씩 그녀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퍼뜩 하고 깨닫게 된다. 고우라와 시오리코, 두 사람이 맞닥뜨리는 사건에는 항상 지에코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평화롭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지에코 본인의 등장과 동시에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책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두 사람이 고생끝에 내린 결론의 끝에 언제나 지에코가 먼저 도착해 있음을, 항상 지에코의 예상대로 행동하고 있음을 깨닫고 굉장히 허탈한 마음까지 든다. 물론 지에코 자신의 통찰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시오리코가 그녀와 많이 닮아 있었기에 더더욱 행동을 예상하는 것이 쉬웠을 것이다. 그런데 딱 한가지, 변수가 있었다. 지에코에게는 없지만, 시오리코에게는 있는 것.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고우라였다.

 처음부터 시오리코는 10년간 자신과 동생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원망하고, 미워한다. 하지만 지에코와의 몇 번의 사건을 계기로 점점 깨닫게 된다. 자신이 그렇게도 미워하던 엄마의 모습이, 자기 자신에게도 있다는 점을. 만약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자신도 엄마와 같은 선택을 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랬던 시오리코가 '고우라'라는 한 사람 때문에 항상 분기점에서 지에코와 다른 선택을 한다는 점, 그것이 아마 앞으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전개에 가장 큰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보면서 혼자서도 몇 번이고 외쳤던 말이 있었다. 그래서 고우라랑 시오리코는 왜 안사귀는건데?!엉엉 동글이

 1권부터 고우라는 대놓고 시오리코를 신경쓴다. 애초에 책의 시점 자체가 고우라이기 때문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하지만 시오리코 역시도 고우라에게 마음이 없는 것 같지는 않고, 주변인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데 본인들만 모르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다. 그랬던 두 사람이 겨우 이어지나 싶더니!! 대체 5권의 그 마지막은 뭐지??!

 아마 6권부터는 지금까지 이상의 파란이 기다리고 있을 모양이다. 일본에서 올해 12월 무렵에 발매 예정이라니, 내년 여름쯤에는 한국에서도 정발본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가볍게 읽어도 되겠지, 싶을 무렵 몇 번씩이나 반전을 던져줘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p.s// 5권 프롤로그/에필로그에 대한 생각 (스포일러有) ▼

 

 5권 프롤로그를 보았을 때는 5월 31일의 시오리코와 고우라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실제로 남자를 '다이스케'라고 불렸으니까. 그랬는데 마지막, 시오리코와 지에코의 대화에서 묘한 데자뷰가 느껴진다. 지에코가 시오리코 아버지의 고백을 받았을 때의 묘사와 프롤로그의 장면이 너무나도 일치한다.

 게다가 에필로그에서는, 시오리코가 31일이 되기 5일 전에 고우라에게 먼저 고백의 대답을 한다. 그렇다면 에필로그는 처음 생각했던 대로 시오리코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 지에코의 이야기였던걸까? 하지만 분명 5권의 에피소드에서 시오리코의 아버지, 즉 비블리아 고서당의 전대 사장님 이름은 '노보루'라고 명시되어있다. 성은 시오리코와 지에코가 그러하듯 시노카와일 것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부분만큼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다...식은땀 유령

 

펼친 부분 접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엘릭시르'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로 제공받은 가제본을 기준으로 한 서평입니다.



 책 정보 위젯의 표지와는 달리 내가 받은 책은 지난번에도 한 번 포스팅 했던 가제본책의 표지이다. 일러스트가 들어간 표지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역시 가제본 책의 깔끔함 쪽이 나한테는 조금 더 취향...ㅠㅠ 실제 책 표지를 벗기면 가제본책의 표지가 나오는 구조였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튼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읽은 십이국기는 가제본 상태였기 때문에

- 표지 및 본문 일러스트가 없는 점

- 문장 표현이나 고유명사 표기, 용어 등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을 고려하며 읽어주셨으면 한다. 

 또한, 책에서는 케이키가 게이키로, 타이키가 다이키로, 코우린이 고우린으로 표기되는 등 인물들 이름이 반탁음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일본어를 그대로 읽은 이름이 익숙하기 때문에ㅠㅠ 책에서의 표기가 아니라 나에게 익숙한 표기로 인물들 이름을 표기하려고 한다. 고유명사 표기에 관련해서는 이따가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고. 

 

 


 십이국기는, 정말 처음이 힘든 책이라고 생각한다. 뭐 이것도 애니메이션쪽과 비교하면 양반인 셈이지만, 그래도 초반부의 요코는 정말 답답한 학생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케이키가 부리는 사령들의 이름이 초반에 와르르 튀어나오기 때문에 처음 읽을 때는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정식판이 출간되면서 삽화가 더해진다면 조금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요코에게 답답한 학생이라고 했지만, 사실 요코에게서는 내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요코처럼 모범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 싫어서 부모님에게는 말 잘듣는 아이, 선생님에게는 성실한 학생, 친구들에게는 좋은 친구로 남아있고자 자신의 욕심을 숨기는 모습이 특히. 이것은 내가 평소에도 느끼고 있고, 고치고 싶지만 쉽지 않아서 고민중인 내 큰 단점이기 때문에. 덕분에 점점 자기 주관이 사라지고, 주변에서 하라는 대로 휘둘리는 수동적인 인간이 되는 모습마저도 나와 같았다. 이 때문일까, 요코를 보며 답답하다고 하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는 없었다.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는 이렇게 수동적이었던 요코가 이계로 넘어가고, 불의의 사고에 휩쓸려 케이키와 떨어지면서 겪는 다양한 사건들의 이야기이다.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 다른 이야기들이 시작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초반부의 지루함을 참고 넘겨야 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책에 빠져있노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할 정도로 후반부의 몰입감이 정말 대단한 책이다. 특히 수동적이기만 했던 요코의 변화가 가장 독보적이다. 지금껏 살아왔던 곳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에서 목숨까지 노려지고, 배신당하고, 그로 인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불신하는 과정에서 요코는 점점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진정한 친구인 라크슌과 만나게 되면서 그간의 고생으로 인해 쌓아왔던 사람에 대한 불신을 모두 잊고, 초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성장하며 이야기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초반부의 요코는 나를 닮았다고 했지만, 솔직히 요코와 같은 일을 겪으면서 내가 저렇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친근하게 다가오며 아픔을 공유하던 사람들에게조차 몇 번이고 배신당했을 때, 나는 요코처럼 또다시 믿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배신당해도 돼. 배신한 상대가 비겁해질 뿐이지 내가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배신하고 비겁한 인간이 되기보다 훨씬 나아."

 

 이번 권을 읽으며 내가 가장 좋아했던 요코의 대사이다.

 케이키와 헤어졌기 때문에 겪어본 적 없는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혔고, 오히려 그 것을 계끼로 요코가 왕에 걸맞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 따라가며 요코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지금도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자니 번역의 문제에서 눈을 돌릴 순 없었다.

 가장 처음 지적했던 고유명사 표기, 즉 반탁음의 문제. 내가 전공하는 것 역시 다른 나라의 언어이기 때문에 번역 과정에서 국내 표기법과 실제 발음 사이에서는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이름을 어떻게 표기하느냐의 문제로 고민하시는 교수님을 실제로 옆에서 뵙기도 했고. 하지만 이름은 한 인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라별로 발음구조가 다르기에 국내 표기법에서 조금 어긋나는 점이 생기더라도, 실제 원서에서 읽는 법을 따르는 편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덜 느끼게 하지 않을까. 특히 접할 기회가 많아 발음에 익숙한 일본의 문학이라면 더더욱.

 최근 일본 추리소설에 관심을 가지며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다. 그 중 '고전부 시리즈'라는 작품 역시 십이국기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는 제법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다. 취미를 그 쪽에 두다보니 내 주변에도 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다는 소식에 굉장히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치탄다 에루'라는 캐릭터의 이름이 '지탄다'로 표기 된 것. 누군가는 단순히 자음 하나의 차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름 표기로 인한 충격과 실망때문에 책 구입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이름이란 그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십이국기 역시 마찬가지이고.

 또한, 일본어에는 '장음'이라는 특별한 법칙이 적용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머니'를 의미하는 단어인 'お母さん(오카아상)'에서 '카'처럼 모음을 '아'로 취하는 글자 뒤에 '아'가 뒤따라 오면 그 발음을 길게, 즉 '오카-상'이라고 발음하는 법칙이다. 십이국기에서 이런 발음이 적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코우린'의 이름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코우린이 반탁음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 장음법칙까지 무시당해서 이름이 '고린'이라고 번역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제법 충격이었다ㅠㅠ...하다못해 고우린 정도만 되었어도 다른 캐릭터들처럼 조금 신경쓰이는 정도였을텐데...

 그리고, 초반부에 자신을 맞으러 온 케이키에게 요코는 분명 존대를 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반말이 되더니, 또 존대가 되어있다. 반말로 바뀌는 부분이 대체 언제지?!?! 하고 당황해서 뒤져보니 계단을 올라 옥상에 도착한 뒤 부터였다. 이게 과연 원문에서도 이래서 그대로 번역을 한 것인지, 아니면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인지 원서를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오류라고 콕 집어 지적 할 수는 없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한가지로 통일해 주는 편이 보기 편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이미 인명표기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이 많이 지적해주신 것으로 알기에, 조금 더 수정되어 출간되는 완판본에는 편집부 분들이 고민을 거쳐 이름을 좀더 통일성있게 수정해주시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아직 '완성'이라고 불리지 않는 가제본을 출판사 직원분들 손을 떠나 세상에 내보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긴장되는 일이 아닐까. 후반부에는 이름 표기 때문에 잔뜩 지적만 한 것 같지만 번역, 오타 등 불완전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고도 300명이라는 서평단에게 책을 보내주시고, 의견을 듣고자 하시는 모습에서 얼마나 이 십이국기 시리즈에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이 오기 전에 너무 들뜬 나머지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에서 십이국기를 검색해봤을 때, 편집부 분들은 멘션이 보내는 독자분들과 계속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출판사 분들의 애정만큼, 이번에 새로 출간되는 십이국기의 첫 시리즈부터 미래에 나오게 될 모든 시리즈까지, 지금보다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남들보다 먼저 십이국기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은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p.s//개인적으로 엔키랑 타이키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어서 두번째, 세번째 시리즈가 보고싶다 ㅇ^^ㅇ 우리 귀요미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