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소멸해 가는 자전축이 무너진 지구. 에어포켓에서 살아가는 이린과 아진의 가족들. 더는 에어포켓에서 살 수 없어서 그들은 두 지역으로 선택해서 가야만 한다. 한 군데는 해가 지지 않고 돈과 노동력으로만 자유를 살 수 있는 데저트랜드. 또 다른 곳은 해가 뜨지 않고 정해진 대로 먹고 자고 일해야 하는 아이슬랜드. 과연 그녀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읽으면서 나라면 어디로 갈지 계속 생각하며 읽었다. 처음엔 그래도 어느 정도 기본 생활이 보장된 아이랜드가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을수록 뭔가 북한이 생각나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렇다고 데저트랜드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ㅜㅜ 디스토피아적 시대에 두 인물들의 고뇌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덧, 역시나 시인의 문장은 이 얇은 책에서도 빛을 발하는구나..!🌸P.50우리는 사라진다. 그러나, 엄마 말대로 우리라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과연 정말 없었던 일처럼 감쪽같이 두 눈을 감추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끝끝내 미뤄두고 싶다. '영원히'라는 말은 지금 붙이지 말아야 겠다. 나는, 아니, 우리는 그 단어의 무게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P.115나는 숨을 쉬는 것조차 잊고 가만히 오로라를 보았다. 빛이 나를 투영하는 것 같았다. 보라색에 가까운 푸른빛이 나를 따랐다. 빛은 바람처럼, 매섭지 않은 바람처럼 내 온몸을 할퀴고 지나갔다. 내가 모르는 세계의 끝이 여기 있었나? 아빠가 일하는 시간은 늘 나와 달랐지. 아빠는 늘 오로라를 봤던 걸까? 하루의 끝에 이런 풍경이 있을 거라고 나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빛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느낄 수 있는 한순간의 순간 속에서, 외로웠던 나는 더는 외롭지 않았다.#세평짜리숲 #이소호 #자음과모음 #한국문학#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책 #트리플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