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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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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팬심, AI, 반려동물, 중독, 노동, 콘텐츠 과잉, 새벽 배송 ...

이 모든 것에 자유로운 현대인이 있을까?

모든 게 내 하루를 채우거나 거쳐간 것이다.


김화진, 김멜라, 천선란, 강화길, 최진영, 장강명, 정보라 ...

이 모든 작가에게 자유로운 한국 독자가 있을까?

모든 글이 내 방의 책꽂이를, 내 안의 문학 세계를 키워준 것이다.


고전 문학을 읽다 작품 속 시대상에, 그 나라의 문화에 부딪혀 좌절하기를 반복.

그렇게 다시 집은 현대 문학에서는 나와 같은 하루를, 같은 감정을, 주변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마음을 놓는다. 같은 이유로 한국 현대 문학을 읽는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마침맞은 책,

『소설, 한국을 말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 '한국', 그 안의 순간 순간이 21인의 소설가를 만나 4,000자 안팎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 이야기를 만든 이도, 읽는 이도 모두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있기에 편히 읽고 싶이 사고할 수 있는 책이다.


21개의 대한민국, 그 순간 순간을 읽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어떤 한국에 살고 있나요? 한국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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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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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팬심, AI, 반려동물, 중독, 노동, 콘텐츠 과잉, 새벽 배송 ...
이 모든 것에 자유로운 현대인이 있을까?
모든 게 내 하루를 채우거나 거쳐간 것들이다.

김화진, 김멜라, 천선란, 강화길, 최진영, 장강명, 정보라 ...
이 모든 작가에게 자유로운 한국 독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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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각본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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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Mother died today. Or maybe, yesterday; I can't be sure)."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첫 문장이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인공의 성격을 드러내는 문장으로 손꼽힌다.

김지혜 작가의 신작 <가족 각본>의 첫 문장,

"가족이 견고한 각본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역시 그가 하고픈 메시지와 이 책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탁월한 문장이다.


작가는 흔히 일컬어지는 '정상 가족', '정상인', '평범한 삶'의 범주 안에서 그려지는 모습의 모순과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정상'은 누가 정의하고 누가 속하는 것인가.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의 흐름에서 달라진 시선과 가치관과는 달리 고여 있는, '전통'이라 대변하며 눈 감고 붙잡고 있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파헤친다.


이 책은 이러한 정형화된 각본 속 가족의 모습이 지닌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근본적인 물음을 통해 문제를 직면하고, 작가와 독자, 독자와 사회, 그리고 스스로 대화하며 각자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제시한다.


가족을 의미하는 'family'의 어원(familia - 가장에게 속한 소유물)부터 시작해 부정당하는 동성 간의 관계, 남성 중심의 호칭 체계, 기울어진 성 역할, 저출생 문제 등등 사회 곳곳에 자리한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다시금 과거와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한다.


앞서 말했듯 작가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니, 그 누구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 정답을 제시할 수 없다.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공론화하여 지지부진한 대화를 통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방향을 다잡는 데에 이 책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 창비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가족이 견고한 각본 같다는 생각을 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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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고백들 에세이&
이혜미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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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작은 숲을 들인다.
숲속을 살피며 자박자박 흙 밟는 소리를 듣고,
푸른 색보다 더 푸른 바람을 맞고,
여름의 무성함을 들인다.

그렇게 숲속을 걸어 나와 차린 식탁에서
계절을, 마음을 마주하고 한술을 크게 뜬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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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단단한, 무른, 색색의 식재료를 손에 담고 싶었고, 그 계절을 맛보고 싶었다.
잊고 있던, 모르고 있던, 좋아하던 계절의 맛을 깊이 맛본 식탁이었어.
덕분에 계절을 더 오래 보게 되었고,
여름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
정말 맛있는 한 끼였어.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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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워의고백들 #이혜미 #창비 #에세이 #에세이엔 #Essay& #에세이앤시리즈 #당근라페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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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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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아니한 부끄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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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서랍 깊숙이 숨겨놓은 부끄러운 조각이 있지 않을까.

그 한 조각을 꺼내어 보여준 아홉 명의 작가, 아홉 개의 복숭아가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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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름한 빛깔의 표지와 복숭아

동그란 형태와 탐스러운 빛깔을 지닌 복숭아지만 쉽게 물러버린다는 점을 숨기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아홉 명의 작가,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당당하게 내세우는 겉모습의 이면에 복숭아의 무른 성질이 있다.

하지만 그 무른 성질,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조각, 치명적 약점이라 부르는 '아킬레스건'이야말로 다르게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준 가장 나다운 모습이 아닐까.

꼭꼭 숨기고 싶은 마음만큼 가장 내면의 내 모습을 닮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름밤의 서늘함과 습도, 소리, 맥주 한 잔이 내면의 아킬레스건을 스르륵 내보이게 만들었다.

-
'부끄러운 이야기'라는 포괄적인 주제로 묶인 아홉 개 이야기의 통일감이 약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홉 명 작가의 색이 서로 달라 아홉 개의 복숭아보다는 각자 다른 과일을 꺼내놓은 듯하다.
그중 가장 입에 맞았던 과일은 남궁인 작가의 「도-레-미-미-미」다. 노래방과 음치 에피소드를 읽으며 킥킥대며 한참을 읽었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2021년 늦봄호에 등장하는 NK의 노래방 에피소드의 시퀄을 본 듯하다. 최근작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처럼 글에 담긴 유쾌함에 즐거웠다. 남궁인 작가의 팬으로 이 꼭지 글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내 감정을 믿고 가겠다는 마음. 사랑이 끝나거나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관계에 실패하더라도 감당하겠다는 마음. 그건 용기이기도 하다. - P20

어쩌면 우리는 한 권의 책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매일 쌓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란, 나무에서 시작해 한 장의 종이가 되고, 종이가 하나둘 쌓여 책 한 권이 되는 건 아닐까. 어딘가의 책장에 자리를 잡고 지내다가, 다시 나무가 될 준비를 갖추는 존재가 아닐까.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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