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 - 대장암 최고 권위자가 전하는 한국인 장 건강의 모든 것
김남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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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장기는 모두 다 중요하다. 심장, 간, 위, 장 중 '장'의 중요성은 말해 무엇하랴. 일생을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의학서적을 접하곤 한다. 보통의 집에 건강에 관한 서적 한두 권 쯤은 보통 있다. 건강에 관한 책을 저자마다 다 최고의 명의가 쓴 글이라고 소개하지만 그렇게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 책은 여느 다른 책과는 다른 것 같다.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경험하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모든 경우를 망라한 것 같다. 이미 겪어봤을법한 증상 하나하나에 대한 진단과 아울러 효과있는 처방을 알려준다. 국내 최고의 명의다운 꼼꼼함과 아울러 미래 건강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장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이 죽었던 장 기능을 살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김남규 교수의 장에 관한 연구 성과를 우리도 방송에서도 이미 접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도 많이 보고 들어서 익숙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이렇게 책으로 다시 접하게 되는 감개가 무량하다.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장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김 교수는 40년 간 환자를 진료하며 수많은 대장암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있는 대장항문외과 명의다. 김 교수가 말하는 한국인의 장에 대한 오랜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펴낸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은 반드시 읽어야하는 책이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의사라기보다는 국민의 장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집필한 김 교수의 철학이 담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세세한 설명이 왜 필요할까 라는 의문도 들지만 다른 책과는 이내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장에 관한 모든 질병 요인을 분석한다는 게 보통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하기에 더더욱 책에 애착이 간다. 곁에 두고 장에 이상이 있을 때마다 참고해도 좋을 내용이 가득하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의 중요성부터 장내 미생물, 식생활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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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미숙.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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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의 감성이 유난히 풍부했던 미야자와 겐지는 37살에 요절한 시인이자 동화작가다. 이 책에는 한참 창작활동에 힘쓸 나이에 급성폐렴으로 사망한 작가의 단편 6편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절찬리에 방영됐던 '은하철도 999'의 모티부가 되었던 '은하철도의 밤, 돌배, 요다카의 별,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첼리스트 고슈, 고양이 사무소' 등이다.


'은하철도의 밤' 편에 등장하는 주인공 조반니와 그의 친구 캄파넬라가 우주를 달리는 열차를 타고 함께 여행하면서 겪으면서 경험하는 그들만의 세상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한참 호기심이 하늘을 찌르듯 하는 나이지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외로움도 타고 호기심도 억누를 수가 없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등장하지만 그들만의 감수성으로 이를 잘 극복한다는 이야기다.


'돌배' 편에는 바닷가 갯벌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게 세 마리가 등장합니다. 아빠 게, 형 게, 동생 게. 이렇게 말이죠. 어느날 바닷가에 흘러 들어온 돌배를 보고 이를 쫓으며 게들이 신비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아주 짧지만 메세지가 강렬한 기 같은 단편이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돌배를 보고 놀란 게 세마리를 보며 새로운 것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이 절로 묻어나는 것 같다.


세 번째의 소설 '요다카의 별' 편에는 하늘을 나는 '새' 이야기입니다. 요다카는 못생긴 새였지만 나름 자긍심이 대단한 새다. 남들은 흉보고 놀리지만 항상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팢으려고 노력하는 새다. 어느날 찾아온 '매'로부터 '이치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지만 이를 강하게 부정하고 저 높은 하늘을 향한 날개짓으로 별이 되어 하늘로 올가간다는 이야기다. 이게 '나'야 라고 소리치면서 말이다.


이밖에 '바람의 아들 마타사무로, 첼리스트 고슈, 고양이 사무소'도 마찬가지로 작가가 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작가인지, 교육자인지을 극명하게 보여지는 소설들이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린아이와 같은 감수성이 절로 흐름을 알 수 있다. 좀 더 오래 살아서 더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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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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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철학자인 노자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도덕경은 공자가 지은 4서 3경에 비견될만한 고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왔다. 흔히 도덕경은 무위와 자연을 주창한 동양철학의 정수라고 일컬어왔다. 상편에 해당하는 도경과 하편에 해당하는 덕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81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마다 한자로 쓰여진 원문이 있고 다음에 이 원문을 해석해서 플어 씌어져 있다.


도덕경을 흔히 노자 도덕경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이 책은 난해하기로 유명한 책이다. 도덕경은 원래 아주 얇다. 하지만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간략하게 기술하기도 하고 방대하기도 하다. 물론 해석자의 주관이 반영되어 있는 게 보통이라서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책의 처음과 끝을 다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 노자가 생을 살던 때와 지금은 시대적 배경이 판이하다.


내가 학창시절에 읽었던 도덕경에서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도경 33장 "자기 자신을 아은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총명한 자다"라는 대목이다. 물론 나도 잘 알고 남도 잘 아는 것은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일일 수도 있다. 사회 생활에서 만나는 난관들을 극복하려면 이 말이 가장 절실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우선하는 것으로 귀결되어도 모자람이 없는 글귀라서 내가 좋아한다.


노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노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드시 각 제후국가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시대다.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철학적 측면과 윤리적 측면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철학적 측면에서는 "도"를, 윤리적 측면에서는 "덕"을 강조하고 있다.


이 두 개의 말은 시대가 어떻게 변하건 도와 덕은 변할 수가 없다. 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진정으로 노자를 이해했다고 부를 수 없는 사람이다. 노자의 사상은 도는 모태이고 덕은 자연으로 귀결되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담고 있다. 시대적 배경보다는 결국 사람답게 세상을 사는 법을 설파했다는 점에서 그 때나 지금이나 존경받을만 하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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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
제시 볼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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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 책은 아내를 잃은 후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질병을 앓고 있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아들을 둔 아버지는 늘 불안하기 짝이 없다. 건강한 아들을 둔 아버지라도 아들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아들이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생의 끝자락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라서 애뜻하기도 하다. 책의 제목이 주는 무거움으로 책을 중반부분까지 읽으면서도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아울러 작가 본인의 경험적 체험이 모태가 되었다는 데 더욱 애잔하기도 하다.


아버지는 아들과의 여행을 위해 인구조사원이 된다. 아버지와 아들은 알파벳 A에서 Z까지의 도시를 여행하기로 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여행을 하는 것에 마음을 놓는다. 아버지는 아들과 여행하면서 아내와의 과거를 회상하기도 한다. 아버지는 여행하면서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읽는 안타깝기만 하다.


아버지는 인구조사원이라는 직업을 통해 들여다 본 타인의 삶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데 안도하는 마음도 들지만 아들이 겪을 새로운 세상을 대한 두려운 마음이 들까봐 마음이 어둡다. 그래도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많은데 대해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작은 희망을 갖기도 한다. 우리들 마음 속에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설레임도 있지만 불안도 있기 마련이다.


아버지는 S와 T가 지나고 U를 지나면서 찾아온 병세의 악화로 인해 급하게 일정을 변경하기도 한다. 급박한 상황에 놓인 아버지의 마음에 슬픔이 묻어난다. 처음과는 다르게 여행을 계속하면서 아버지는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점점 엷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소감이라면 죽음 앞둔 아비의 눈으로 보는 아들에 대한 애뜻함이 사무친다는 것이다. 슬픔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느낌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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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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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에 이슈가 됨직한 설정이 돋보이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여느 가정에서나 있을법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엄마의 사랑을 느기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다고 느끼는 한 아이와 자식을 사랑하고 있지만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부족한 한 엄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욘은 아빠와 이혼해서 혼자가 된 엄마 비베케와 살고 있다. 어린 소년 욘은 아바의 부재 속에서 엄마의 관심을 받고자 노력하는 소년이다. 여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엄마는 자식을 대할 때 자식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혹여 자식이 잘 못 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욘은 비록 어리지만 엄마의 외로움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착한 아들이다.


아들과 엄마는 서로에 대한 생각은 늘 하지만 대화가 부족한 모자 사이다. 엄마의 자동차 엔진소리를 듣고 엄마의 출근과 퇴근을 집작하고 엄마가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요리를 준비한다는 것을 짐작한다. 조금 있으면 욘의 생일이 돌아온다. 욘이 갖고 싶은 선물은 기타 세트다. 엄마가 준비해 줄 것을 믿고 있다.


그런 엄마에게 아들 욘은 엄마가 자신의 생일선물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외출을 결심하고 추운 겨울날 집을 나선다. 한편 엄마도 혼자사는 외로움을 달래보려는 마음에 외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서면서 이 둘은 현실과 다른 상황에 맞닥뜨린다. 욘은 어린 소년답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고 엄마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하기도 한다.


소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결국 사랑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가정의 모습과 닮아 있다. 같은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 대동소이하다. 나라마다 관습이 달라 방식은 조금 다를지라도 속내는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화목이라는 전제가 있으면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이 부족해서 오는 가족간의 불화 이야기는 늘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물론 가족 간의 사랑은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묵묵히 서로를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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