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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상자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7월
평점 :

그냥 책이 끌리는 계절이 따로 있는것같아요.
저에게는 여름과 겨울... 그중에서도 특히 여름밤이요.
한참 더웠던 열기가 한풀 꺽이며 한점 바람에
온전히 감사하게 되는 여름밤이면 손에 잡힌 책 한권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진다고 할까 대충 그런느낌입니다.
어쨋든 그런 느낌으로 이번에 손에 잡은 책은
미야베 미유키작가의 단편시리즈로 개인적으로
신작을 기다렸던 책중 하나예요.
어디보자...
이 단편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귀찮아서 대충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느낌' 이 좋습니다. 진짜로.
이번 시리즈의 대표작은 '인내상자' 인듯한데
책을 펼치기 전부터 무슨내용일까 나름 머리를 써보지만,
결국 다 읽고 나서야 '아하~' 하게 되더군요. 허허.
<인내상자>
과자점 오미야는 야밤에 심상치 않은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비상종 소리와 함께
밤하늘을 향해 활활 타오르는 화재가 났다.
먼저 눈을 뜬 것은 어머니 오쓰타였고,
어떻게든 가게 점원들을 도와 불을 끄려고 하지만
불길을 잡는건 쉽지않았다.
오쓰타는 본인은 몇가지 짐을 챙겨서 오겠다고 말하며,
딸 오코마를 할아버지와 함께 먼저 피하라며
등을 떠밀고,
할아버지는 오쓰타가 인내상자를 찾으러 갔다는 생각에
딸 오코마를 소방대원에게 부탁하고 연기로 꽉 찬 복도로 사라진후,
점원에 의해 의식이 없이 구출된 엄마 오쓰타와
아무리 기다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할아버지.
결국 살아남은 오미야 식솔들은 별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하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던중 딸 오코마는
'인내상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 이야기는
가게 대대로 물려주는 귀한것이며, 절대로 열어서는 안된다는것.

대체 무엇이 들어있기에 열어서는 안되고
죽어가면서 까지 지켜야만 하는 것인지
그리고 어리기만한 마지막 당주가될 딸 오코마는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지켜낼수 있을지
단편이라 짧지만 알찬 이야기속에서 독자들에게
묘한 기대감을 갖게하는게 이 단편 시리즈의 매력인듯 하다.
인내상자 이외에도 7가지 이야기가 더 있는데
무서운 이야기, 미스테리한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 등등
옛날이야기를 듣고싶은 여름밤 한편씩 읽어가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아쉬워진다.
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가장 뒷편에 있는 편집자 후기를 읽으면서 였다.
가끔... 아니 자주인듯도 한데 아무튼 고유명사가
떠오르지 않아서 말하는 중간중간 ' 아... 그 있잖아. 그거..'
를 외치는 나와 너무 비슷한 편집자님 이야기에 웃으며 공감할수밖에
없었고, 이어지는 실수담?은 내가 겪은일도 아닌데 식은땀이 나는
경험을 선사해 주시더군요. 허허.
혹여 이책을 앞으로 읽으실 분이 있다면
꼭 편집자 후기를 238페이지 까지만 읽고
시작하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어집니다.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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