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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분마다 웃음거리가 터지는 시한폭탄같은 소설이라는 한줄과
'곧 죽을거니까' 라는 제목이 주는 상반된 이미지에 혹하여 읽게된
이 소설은 5분마다 생각할거리를 안겨주었다.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이지만 부모자식간의 이해관계등
으로 누구나 쉽게 공감대를 갖게하는 이야기에 빠져들거라 생각된다.
가정적인 남편 이와조를 만나 평생을 무탈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78세 할머니 하나는
나이에 걸맞게 사는 노인들을 경멸하면서 스스로에게 엄격할 정도로 외모 관리에 철저한 할머니로,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잡지사의 모델이 된것을 뿌듯해하며 즐기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남편의 유서가 발견되면서부터 하나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게되는데,
그 이유는 유서 속에 적힌 비밀 때문이었고
그동안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한 그녀는 모든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된다.
10년은 젊어보인다는 주위의 칭찬을 즐기며 젊음을 유지하려했던 노력들이
죽은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은 심정으로 변하면서 오히려 더욱 자기관리에 철저해진다.
세월이 주는 편안함에 주저앉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관리하며 빛을 발하는 주인공을
보다보면 나또한 이렇게 한가하게 있을때가 아니라고 되뇌이게 된다.
한일간의 문화차이를 볼수 있는 대목들이 중간중간에 배치되어 있어서
같은 상황에서 한국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생각해보게 되는데,
결국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과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새삼 일깨워주기도 한다.
특히 최악의 상황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 배려가 교훈을 주기도한다.
전체적인 소설 내용이 활동적이거나 극적이진 않지만 잔잔한 삶의 이야기를 볼수있다
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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