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 모델들이 괜시리 마음을 끄는 독특한 시선의 여행책, 러시아의 시민들을 읽었습니다. 요즘처럼 여행에 목말른 시기에 여행에 대해 생각할만한 책으로 추천할법한 책입니다. 책의 저자 백민석님은 작가이자 사진가로 활동하시는데, 이번 책에서는 여행지에서 느낀점 과 생각들을 적고 여행자의 눈으로 본 여행지의 모습을 따듯하게 사진에 담아 책에 실었는데요. 저자의 말처럼 "어떤 여행지든 그곳은, 여행자가 다닌 만큼 새롭게 다시 생성된다" 는 말이 와닿는 구절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덕분에 개인적인 여행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정리가 되어갑니다.
한장의 사진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는것 같습니다. 가끔 여행지에서 이느낌을 잊지말자고 사진을 찍어놓고 나중에 찾아보면 느낌이 희미해질 때가 있는데, 이렇게 글과 사진을 엮어 놓으면 좋겠다 싶네요. "언제가도 볼거리가 있는곳" 그곳에서 마주친 작은 소녀의 사진이 말하는게 무엇인지 글을 읽으면서 호기심을 채웁니다.
"러시아에 도착한 첫날 저녁에 이런 사진을 찍었다. 남의 나라를 관광할 땐, 그 나라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확인하는 일정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첫날부터 깨달았다."
책의 저자도 러시아에 대한 편견을 갖고있었는데, '아우슈비츠, 굴락' 북한과 비슷한 공포의 느낌으로 한번 각인이 되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만큼 오해도 쌓이겠죠.
하지만 이 어린아이들의 미소처럼 책에 담긴 수많은 사진들이 그런 편견을 하나씩 깨뜨려주는데 한몫합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막연히 위험한 여행지라는 소문만 익히 들었던 지라 저자의 사진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할때가 많았는데, 사진에 보이는 러시아의 시민들 , 그들의 모습과 미소 그리고 사는 방식들이 한편의 시처럼 낭만적으로 보일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색안경을 끼고 편협한 시선으로 가보지도 않은 곳을 나만의 잣대로 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유럽보다 러시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