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심오하고, 오묘하고, 애매하며, 신랄하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다.
주인공 이보리는 이야기 내내 한 가지를 주장한다. 바로 '샤카무니의 바로보기'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이보리의 주장대로라면, 불교에서 가르치는 '자아'는 없는 것이고, 인간은 단지 그릇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깨닫는다면 인간으로서의 탈을 벗고 나아가 윤회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초반에는 판타지 소설이나, SF 성향의 소설을 예상했지만 점점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심오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작가가 등장하는 부분부터는 오묘한 이야기로 변해갔는데, 충격적이었던 건 중간중간 ... 아니 다시 읽어보니 초반부터 외계인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1권이고, 2권부터는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주인공 이보리와 소설을 쓰는 작가는 석가모니를 일컫는 샤카무니의 가르침을 자주 언급하는데, 인간으로서 최고의 정점에 도달했던 그가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모든 걸 가르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건 전체가 아니라 지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설해 봤자 삶에 혼란만 일으키게 될 것이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아를 설파한 것은 샤카무니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존재한 종교 힌두교의 이론이었고, 참자아가 수레를 타고 펼치는 이 세상은 실재가 아니고 환영이라고 설파한 것은 샤카무니 즉, 석가모니다.
이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영화 아바타를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결론은 우리를 조종하는 상위의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보리는 상위의 인물과 소통을 위해 명상을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다소 황당하고 걷잡을 수없이 커져만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어르신과의 대화에서 이보리가 내뱉는 말들은 현재 살아가는 삶 속에 도움이 될만한 무언가가 담겨있다는 것이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중간중간 두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읽어나가다 멈칫하는 순간이 오는데, 작가의 오랜 고심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독자에게 잠깐이나마 책을 덮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게 하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아래와 같다.
"내가 행한 일에 의해 내가 할 일이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