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것 참 괘씸하네 ㅣ 곰곰그림책
박보라 지음 / 곰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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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하다 ; 남에게 예절이나 신의에 어긋난 짓을 당하여 분하고 밉살스럽다]

표지의 아이 얼굴 표정에서 짐작되는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말해주고 있는 말이다

'서운하다'라는 말과는 또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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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 참 괘씸하네>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득 마주치지만 쉽게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괘씸함'이라는 날것의 감정을 재치 있고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우리가 흔히 겪는 서운함이 기대가 어긋난 아쉬움이나 쓸쓸함에 가깝다면, 이 책에서 아이가 보여주는 '괘씸함'은 친구의 뻔뻔한 태도 앞에서 치밀어 오르는 얄밉고 기가 막힌 불쾌감에 가까운것 같다

이 미묘하고도 솔직한 감정을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오히려 유쾌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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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머리띠를 빌려주었는데, 돌려주지 않고 아무말없이 그대로 집으로 가버린 친구 때문에 아주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아이의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섭섭함을 넘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지?" 하는 억울하고 괘씸한 마음이 파도를 친다

표지속 분노의 칫솔질을 하는 아이의 모습은, 부당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뱃속 깊은 곳에서 울컥 치솟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야 했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듯 해서 절로 미소를 자아낸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아, 나도 저런 적 있는데!' 하며 잠못이루고 이불킥을 날렸던 그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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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화나 복수심을 다루는 대신, 괘씸한 상황을 마주한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다스려야 할지 따스한 시선으로 다독여 주는 듯 하다

꾹 참고 지내느라 답답했던 마음의 체증을 말끔히 씻어내 주는, 통쾌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가 담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어떻게 말끔히 씻어내 주는지는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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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한끗 차이 시선의 전환이 얼마나 나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기에 나의 삶의 태도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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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송편 - 보름달 대작전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1
김지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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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달을 닮은 송편을 먹는 날이기도 하다

고소한 깨송편, 담백한 콩송편, 달달한 밤송편까지 먹는 재미도 재미지만, 내 개성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추석에는 떠오른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올해는 꼭 커다란 보름달에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다

달속에는 달토끼들이 떡방아를 찧고 있다던데 이번 추석에는 얼마나 맛있는 송편을 먹게 될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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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작가님의 <소원송편:보름달대작전>에는 많은 토끼들이 등장한다

안그래도 달토끼는 진짜 바쁘겠다 했는데 혼자 일하는게 아니었나 보다^^

한가위 보름달이 뜨기 9일 전, 달나라에서는 옥토끼 대장과 열두 토끼 대원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계수나무에 매달려 있던 지난 소원 종이들을 깔끔하게 비워내고, 달 할머니가 다치지 않게 살살 목욕시켜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드린다

심지어 구름 대표단과 만나 추석 당일 날씨를 두고 벌이는 협상까지 할일이 너무나 많다

아하! 그래서 어떤해는 달님이 구름 뒤에 숨어있었구나~~!

이제사 알게 된 추석날 못본 적도 있는 보름달님의 행방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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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를 마친 달토끼들은 소원 송편을 빚는다

달할머니의 웃음에서 나오는 희망가루를 모으고, 색색깔의 반죽에 각각의 소원을 꼭꼭 눌러 담아 반달모양으로 빚어 낸다

한꺼번에 너무나도 많은 배달 물량이 쏟아지면 우주곳곳에 흩어져 있던 토끼들까지도 한달음에 달려와서 힘을 보탠다

누군가의 소원을 빌어주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달나라 토끼들의 정성과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원들이 만나서 언젠가는 꼭 이뤄지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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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의 풍성함과 가족을 만나는 설렘과 따뜻함을 전해주는,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믿음직한 우주 달토끼 판타지 그림책!!

<소원송편>속으로 모두 풍덩 빠지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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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이 어디 갔어?
조명화 지음 / 킨더랜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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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숨막히는 열기 속에서, 작고 뾰족한 고슴도치 친구들과 초록초록한 오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랫마을 할머니가 오이를 피부에 붙이고 얼굴이 하얘졌다는 엉뚱한 소문 하나로 '오이 원정대'를 결성해 출동하는 고슴도치들의 발걸음이 너무나도 귀엽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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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서 굴러떨어질 것 같은 오이를 어떻게든 품에 안고 끙끙대며, 온갖 기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옮기려 애쓰는 모습을 보다 보면, 그 귀여움과 지치지 않는 노력에 내마음속 잊고 있던 소소한 모험에의 갈망이 슬그머니 피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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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위트와 함께 힘을 모으는 협동의 과정이 너무나도 싱그럽게 그려져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의 초록과 풋풋한 오이향 같은 유쾌한 웃음을 건네는 이 책은 오이를 등에 이고 가는 겸재 정선의 <자위부과도> 그림에서 그 상상이 출발했다고 한다

수백년의 시간을 넘어 그림과 그림책이 연결된다는 사실이 너무 따뜻하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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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이 어디 갔어?>는 무더위에 지친 날, 마음마저 맑아지는 작고 귀여운 연대를 만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나 저나 오이를 찾는 그 친구는 어떡하지??!!

나도 같이 찾는걸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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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턱
봄느루 지음 / 팜파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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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가끔은 지루하고 답답하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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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턱>은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따라주지 않는 현실 앞에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제 그만 할까?'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 있다

거대한 벽처럼 느껴져서 당장 포기하고 싶었던 그것이 벽이 아니라 작은 턱이라니..

또 하고 또하고, 버티고 버티다 보니 내 앞에 있던 것은 커다란 벽이 아니라 한단계 높이 올라서게 해주는 작은 턱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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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해 보였던 장애물은 커다란 벽이 아니라, 넘어서고 보니 작은 턱이었음을 따뜻한 어른의 말로 다독여준다

그런 모습에서 혹시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이 아이의 미래에서 온 분신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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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시선이 너무 좋다

무조건적인 긍정이라기보다 지루함, 불안함을 반복하는 그 버티는 시간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돌려준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성취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성취감의 솔직한 과정을 다독여주는 다정한 응원이 너무 소중하다

다시 해볼래! 하고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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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내가 넘었던 수많은 작은 턱들과, 지금 내앞에 펼쳐진 작은 턱은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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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되고 싶은 당근 ㅣ 길벗스쿨 그림책 28
이와카미 아이 지음, 고향옥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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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왜 당근이 장난감이 되고 싶은건지 궁금했다

아주아주 작은 조각의 당근도 안먹는 리아, 당근을 너무 싫어하는 리아는 당근을 다 골라내 버린다

그 모습을 본 당근은 리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리아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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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으려고 발버둥 치는 당근을 보고 있자니, 짠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당근은 공룡이 되고, 로봇이 되어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아 보려하지만, 아이는 바로 당근이란 걸 알아차린다

나 한번 좀 봐달라고 변신의 귀재가 되어가는 당근을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다

숨은 듯 안 숨어 있는 당근 찾기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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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으니 먹어야지'라는 뻔한 훈계도 있지만, 아이에게 미움받는 채소의 입장을 엉뚱한 상상력으로 뒤집어 버린 그 지점이 이 책의 매력인것 같다

식탁위의 팽팽한 신경전 대신 유쾌한 변신쇼를 보게 되는 웃음과 동심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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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리아가 당근을 먹게 되는 포인트도 깔깔대게 만든다

여태까지 뭐한 거니? 당근아!!!

마지막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는 당근의 표정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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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읽고 싫어하는 채소의 입장을 이해해 볼 수도 있고, 또 그 채소와 친해지게 하는 그런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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