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나카야마 신이치 지음,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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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 우두커니 한곳만 바라보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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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는 건 그 대상을 애정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뭔가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사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사랑하는 우리집 어린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 생각을 많이 하게되고 마음이 복잡하다

아이도 나의 그런 시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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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신이치 작가의 그림책 《물끄러미》는 바쁘게 지나치며 놓치기 쉬운 일상의 평범한 풍경과 순간들을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응시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비가 그친 뒤의 물웅덩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 지붕 위의 새 등 어른들의 눈에는 무심코 지나쳐 갈 사소한 광경들을 아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골똘히 바라본다

요즘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 덕인지, 아니면 여러가지 생각을 복잡하게 하는 우리집 어린이 덕분인지 나도 나무나 풀, 작은 동물들을 자주 응시한다

무언가 아이처럼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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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어린이의 시선을 따뜻하고 다정하게 묘사하고 있다

거기에 사각사각 귀에 들리는 의성어 들이 귓가를 기분좋게 간지럽히고, 소리내어 읽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혼자 있던 아이가 비가 그친후 친구들과 옹기종기 앉아 초록개구리와 눈을 맞추는 장면도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같은 듯 다른, 아이의 옷차림을 알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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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바쁜 일상속에 잠시 멈추는 '물끄러미'의 여유를 좀 더 느끼면서, 순간순간 다정한 시선으로 모두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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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 선발대회 ㅣ 이야기 그림책 3
잔잔 지음 / 이야기상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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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은 과연 누가 될것인가?!!

<최고의 공 선발대회>에는 축구공, 농구공, 테니스공, 볼링공 등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다양한 공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공들이 저마다 "내가 최고야!"를 외치면서 각자 그 이유를 대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극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깔깔대며 웃게 하기도 하지만, 그 모습들을 통해 우리들의 다양한 모습과 또 서로에 대한 존중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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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공은 크기, 무게, 튀는 정도, 그 목적까지도 모두다 다르지만 각자 자기사신이 가진 기준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제목처럼 진짜 최고의 공을 가리는 경쟁의 구도가 아니라 모든 공이 각자 제자리에 있을때 자신만의 모습으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게 각자의 목적과 환경에 맞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나는 모든 존재는 모두 최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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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남들과 나자신을 비교하면서 무언가 내 존재를 증명해야 하기라도 하듯 앞만 보고 달려가는 어른들에게도 한번쯤 나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그림책이다

"지금 그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너는 너만의 매력이 있잖아!!"

<최고의 공 선발대회>를 읽고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나 자신의 고유한 빛을 내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든든한 용기와 홀가분한 발걸음을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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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정류장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68
임여정 지음, 젤리이모 그림 / 걸음동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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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의 깔깔웃음 저장소인 똥꼬!!

그 강력한 웃음이 정류장이 되어 돌아왔다~~!!

<똥꼬 정류장>은 음식물이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몸속 소화 기관들을 거치는 과정을 버스 정류장 형태로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한입의 햄버거가 식도, 위장, 소장, 대장이라는 여정을 거치며 변화하는 모습을 리듬감 넘치는 문장과 반복되는 말로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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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몸속에서 일어나는 소화 과정을 친근한 놀이터 같은 공간으로 바꾸어 준다

입속으로 들어간 햄버거는 버스를 타고 몸속 정류장을 여행하며, 각 정류장에서 음식이 어떻게 변하고 영양소가 몸속으로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소화과정을 흥미로운 모험으로 펼쳐 보여주면서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한다

특히 ‘꿀꺽!’, ‘꿀렁꿀렁’, ‘띠링’ 같은 유쾌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하고, 반복되는 버스 정류장 안내는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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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소화 과정을 보여주는 <똥꼬 정류장>은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 모두에게도 소중한 교육 자료가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우리 몸의 신비를 이야기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자기 몸에 대한 존중을 자연스럽게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독창적이고 즐거운 지식그림책 을 찾는 분께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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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ㅣ 우리 그림책 56
언주 지음 / 국민서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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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00도 있고, 00도 있고..

어릴적 친구들과 언니오빠들과 종종 하던 놀이의 리듬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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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꽉막힌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출발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심심하다고 도대체 시골에 뭐가 있냐는 물음에 바로 게임모드로 전환하는 책의 그림으로 인해 띠리리리띠리~ 하는 게임 시작음이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골에 가면, 고향집에 가면 그동안 잊고 살던 모든 작은 소중한 것들이 살아 숨쉬는것 같다

시골에서 만나는 닭이며, 계곡이며, 옥수수며,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까지~ 너무나도 평화로운 풍경속으로 퐁당 들어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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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처럼 시골에서 만날수 있는 것들을 신나가 읊다가 실제로 짜잔~ 시골에 도착하는 순간! 마치 게임에서 빠져나오는 듯한 그림의 연결이 너무 흥미롭다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즐거운 호기심으로 받아들이는 용기와 열린 마음을 키워주고, 시골에서의 소박한 일상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가족과의 행복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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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아련한 추억이 있는 분들에게, 우리도 신나게 시골에 가면~ 노래를 부르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답하는 재미진 말놀이속으로 들어오시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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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 참 괘씸하네 ㅣ 곰곰그림책
박보라 지음 / 곰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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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하다 ; 남에게 예절이나 신의에 어긋난 짓을 당하여 분하고 밉살스럽다]

표지의 아이 얼굴 표정에서 짐작되는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말해주고 있는 말이다

'서운하다'라는 말과는 또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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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 참 괘씸하네>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득 마주치지만 쉽게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괘씸함'이라는 날것의 감정을 재치 있고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우리가 흔히 겪는 서운함이 기대가 어긋난 아쉬움이나 쓸쓸함에 가깝다면, 이 책에서 아이가 보여주는 '괘씸함'은 친구의 뻔뻔한 태도 앞에서 치밀어 오르는 얄밉고 기가 막힌 불쾌감에 가까운것 같다

이 미묘하고도 솔직한 감정을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오히려 유쾌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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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머리띠를 빌려주었는데, 돌려주지 않고 아무말없이 그대로 집으로 가버린 친구 때문에 아주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아이의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섭섭함을 넘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지?" 하는 억울하고 괘씸한 마음이 파도를 친다

표지속 분노의 칫솔질을 하는 아이의 모습은, 부당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뱃속 깊은 곳에서 울컥 치솟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야 했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듯 해서 절로 미소를 자아낸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아, 나도 저런 적 있는데!' 하며 잠못이루고 이불킥을 날렸던 그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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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화나 복수심을 다루는 대신, 괘씸한 상황을 마주한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다스려야 할지 따스한 시선으로 다독여 주는 듯 하다

꾹 참고 지내느라 답답했던 마음의 체증을 말끔히 씻어내 주는, 통쾌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가 담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어떻게 말끔히 씻어내 주는지는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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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한끗 차이 시선의 전환이 얼마나 나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기에 나의 삶의 태도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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